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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상생 정신 부족한 한국 노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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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물론 일본과 한국은 역사.민족성.기업환경.경제시스템 등 여러 면에서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잣대로 노사 관계를 바라볼 수는 없다. 그러나 경제활동의 주체는 기업(경영주)만이 아니다. 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그 구성원에게서 나온다. 기업이 살아가기 위해선 노사가 상생하고 경쟁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파업을 반복하는 한국 노조에 대해 "경제의 한 축인 노조에서 경제가 어렵다면서 어려움은 함께하지 못하는 것은 이상하다"는 일본 노동 문제 전문가의 지적이 기분 나쁘기는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다.

경쟁력은 사측의 연구개발 투자와 근무환경 개선만으로 향상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기업의 현장에서 뛰는 노동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기업의 활동에 관련된 가장 현실적인 경험과 지식을 많이 갖고 있고, 실제로 생산성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주체이기 때문이다. 이들을 이끄는 노조에서 자신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인식하고 실천에 나서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임은섭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