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해외채권 발행 권장/금리자유화 대비 싼 자금 조달위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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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정부당국은 금리자유화때 예상되는 금리상승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민간기업들이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싼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을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정부는 연초부터 상업차관 도입을 억제하는 대신 기업들이 자기신용으로 해외채권을 발행하도록 한다는 방침을 정했었는데 올 하반기부터 내년말까지로 되어 있는 2단계 금리자유화의 실시를 위해 최근 이를 더욱 활성화 한다는 방침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전과 포철이 이달말 또는 내달중에 미국시장에서 각각 2억달러 규모의 양키본드를 발행할 계획이며,시은중에는 한일은행과 민간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역시 미국시장에서 대규모 채권발행을 위해 현재 신용평가를 받고있다.
또 서울시와 한국통신 등 공공기관을 비롯해 현대·럭키금성그룹도 미국이나 그 외의 시장에서 해외채권 발행을 추진중이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금리자유화 계획은 이미 대외적으로 발표된데다 국내 금융발전을 위해서도 더 이상 미루기 곤란한데 금리상승이라는 부작용이 시행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같은 부작용을 줄이는 한 방안으로 대기업 및 공공기관들의 대규모 자금수요를 해외로 돌릴 경우 그만큼 국내 자금수요를 줄일 수 있어 자유화 조치에 따른 금리상승 압박을 덜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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