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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維石 친일파 발언은 날조 김희선의원은 사퇴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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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유석(維石) 조병옥(趙炳玉)박사 기념사업회(명예회장 김영삼 전 대통령)가 16일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金의원이 지난 14일 민주당 조순형 대표를 비난하면서 느닷없이 "趙대표의 선친은 독립군을 때려잡는 형사였다"고 주장한 게 발단이었다.

기념사업회와 金전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金의원의 발언은 민족 정기를 모독하고 새빨간 거짓말을 날조해 애국지사의 명예를 훼손한 언행"이라며 "국회의원의 자격을 스스로 욕되게 하는 만행"이라고 비판했다.

기념사업회는 "이런 사람이 국회 과거사진상규명 특위에 소속되고 '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 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다니 분노와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면서 "허위사실을 날조한 金의원은 당장 사죄하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기념사업회는 金의원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趙박사가 광주학생운동(1929년)과 항일민족단체인 신간회 설립을 주도하다가 서대문 형무소에 복역할 당시의 사진 석 장도 함께 공개했다. 趙박사 기념사업회는 지난 2월 결성됐으며 金전대통령이 명예회장을, 민관식 전 국회부의장이 회장을, 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이에 대해 金의원은 趙박사의 종중(宗中)인 한양 趙씨 종친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유석선생과 관련된 발언이 언론에 잘못 전달된 측면이 있다"며 언론에 책임을 전가한 뒤 "심려를 끼쳐드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뒤늦게 사과했다.

박승희 기자

<사진설명전문>
일제하 항일 독립운동 시절, 조병옥 박사가 광주학생운동 사건 및 수양동우회 사건에 연루돼 서대문형무소에서 5년여 복역할 때 찍은 사진이 공개됐다. 수인복 앞면에 '趙炳玉(조병옥) 2524'라고 적힌 죄수 표찰이 선명하다. [조병옥 박사 기념사업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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