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에 한여름 불곰강하다|김상호 헬밋맞고 사구로 독수리 사냥|세대교체·마운드안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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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수도권의 보루 OB가 창단 당시의 단단한 팀웍을 되찾고 있다.
OB는 14일 잠실에서 고졸 2년생 김상진의 역투와 9회 말 무사만루에서 1번 김상호가 빙그레 구원 이상군의 폭투를 헬밋에 얻어맞고 사구로 결승점을 뽑아 4-3으로 역전승, 4위 삼성에 두 게임차로 다가섰다.
올 들어 창단 멤버인 윤동균 감독의 지휘아래 짜임새 있는 팀웍을 되찾고 있는 OB는 뚜렷한 스타가 없는데도 스타군단인 1위 빙그레와 6승6패를 마크하고 있고 2위 해태에는 3승2패로 우세를, 3위 롯데와도 2승3패를 기록하는 등 강팀에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있다.
OB가 지난 90년 이후 하위권을 맴돌던 부진에서 탈피, 단단한 팀웍을 갖추게 된 것은 8개구단중 제일 먼저 세대교체를 단행했던 것이 올해부터 비로소 주효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밖에 에이스인 장호연(다승1위·9승)의 분발, 2년생 김상진의 역투에다 윤동균 감독의 착실한 경기운영 등도 OB의 변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27승2무28패(승률 0·491)로 5위를 달리고 있는 OB는 8개구단 중 가장 좋은 방어율(3·75)을 기록하고 있으나 팀타율 (0·254)이 상위 4개팀에 비해 현저히 떨어져 4위권 진입의 장애가 되고 있다.
따라서 OB는 최근의 상승세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야구로 전략을 변경, 주전선수들이 타격에 적극성을 갖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전문가들의 평이다.
한편 롯데는 김청수 김상현(6회)이 이어 던지며 해태타선을 6안타로 틀어막고 2번 이종운 (5타수3안타2타점)등이 11안타를 몰아쳐 7-2로 승리했다.
9연승 후 해태에 일격을 당했던 롯데는 주말에 해태를 연파, 다시 연승행진에 시동을 걸었고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빙그레·해태는 롯데·OB의 분전에 말려 주춤거리고 있다.
이날 잠실등 4개 구장에는 모두 6만8천6백28명의 관중이 몰려 순위다툼의 열기를 한층 뜨겁게 달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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