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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점검 나선 「차」1인자들 한국자동차명인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한국자동차명인회(회장 김안남·52)는 업계에서 흔히 「11인의 자동차 특공대」로 통한다. 폐차장을 습격, 고철덩어리로 명차 벤츠도 만들어낼 수 있을 만큼 회원들은 자동차 각분야에서 국내최고를 자부한다.
김 회장은 외장, 이천수(37·총무) 엔진미션, 김종남(48) 도장, 박희진(49) 방음방청, 김한식(49) 휠얼라인먼트, 박찬덕(54) 하체, 조남선(46) 에어컨, 최화용(50) 엔진, 이성희(37·여) 잠금장치, 박희태(40) 카레이스, 전영선(54) 자동차역사 등의 전문영역을 가지고 있다.
업계에서 서로 아름아름 알고있던 이들은 김 회장의 적극적인 주선으로 지난 90년12월말 전격적으로 모임을 결성했다.
자동차문화의 발전이니, 뭐니 하는 거창한 구호를 내건 것도 아니고 각분야에 20∼30여년 종사해온 장인으로서의 엘리트의식을 바탕으로 결합한 것이다.
이 모임이 알려지자 정비업계 등에서 나름대로 「기름밥」을 먹었다는 10여명이 신입지원을 했지만 회원 만장일치의 합격판정을 받은 사람은 지금까지 없다.
회원들은 거의 중·고교졸업 정도의 학력만을 갖고있으나 정비업계·대기업 등에서 나름대로 탄탄한 기반을 쌓고있다. 예컨대 이성희씨의 경우 아무리 잠금장치가 잘된 외제차라도 1분 남짓이면 열 수 있고, 최씨는 벤츠엔진의 고장을 완벽하게 수리할 수 있는 국내유일의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또 전씨는 『자동차 이야기』 『쇠당나귀에서 시발까지』라는 자동차 야사 등을 펴낸바 있으며 자동차 칼럼니스트로도 활약하고 있다.
자동변속기에 일가견이 있는 총무 이씨는 『많은 회원들이 유명정치인·연예인들의 차를 손봐준 경험이 있으며, 일부회원의 경우 사석에서 자신들이 고쳐준 유명인의 차에 대해 얘기하다 「입 조심」경고를 받은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6, 8월 총1백50여대의 개인차량을 대상으로 무료점검 및 차량관리요령 교육을 실시한바 있는 명인회는 6월 하순 서해안 제부도 백사장에서 차의 「2륜→4륜 구동전환」장애물경기 개최와 함께 무료점검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김창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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