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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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 등 장류식품 전문회사인 샘표식품이 '폰타나'란 새로운 소스 브랜드로 서양식 소스시장에 진출한다. 그동안의 노하우를 전문화해 종합 소스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샘표식품 박진선 사장은 16일 "간장도 크게 보면 소스의 일종"이라며 "서양 음식을 단순히 베끼는 것을 지양하고, 우리 입맛에 맞는 제품을 선보여 서양인도 즐겨 찾는 브랜드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폰타나란 브랜드로 17일 처음 출시되는 제품은 '구운 감자 스프' '브로콜리 치즈 스프' '단호박 크림 스프' 등 수프 세 종류다. 일단 가루 수프 형태로 출시하지만 점차 레토르트 수프 형태로 발전시켜 나가는 한편 다양한 소스.드레싱 등 후속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 소스시장은 약 9백50억원 정도로 추산되며 간편함을 찾는 식생활 패턴의 변화를 타고 시장규모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朴사장은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를 만족시키는 퓨전음식 개발이 전세계 식문화의 큰 흐름"이라며 "장류뿐만 아니라 장류를 이용한 소스 제품군, 더 나아가 다양한 맛을 가진 조미.조리식품 시장 진출이 회사의 장기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朴사장은 "일본이 한국의 고추장을 연구해 세계적인 핫소스로 개발한다는 얘기가 들린다"며 "맛과 영양이 우수한 우리 전통음식을 세계적 브랜드로 키워가는 것은 우리 식품기업이 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미 샘표식품은 2001년 미국에 '미스터 김치'란 안테나숍 형태의 한식당을 열어 미국에서의 사업기회를 개발 중이며 중국.유럽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朴사장은 "내년 폰타나 스프가 약 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회사의 장수 브랜드인 '샘표간장'처럼 기본에 충실한 제품을 만들어 세계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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