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산씨 소설 『해빙기의 아침』개작 출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한수산씨의 장편소설 『해빙기의 아침』이 15년만에 부분 개작을 거쳐 상·하 2권으로 출간됐다(중앙일보사간). 산문시를 연상케하는 부드럽고 서정적인 문체와 속도감있는 문장의 구사로 크게 인기를 끈 이소설에 대해 작가는 『그때 영혼의 미숙함이 차라리 어떤 의미에서의 선도』였으며, 이 작품이 자신의 『영혼의 몽고반점 같은 것』이라고 새로 덧붙인 후기에서 고백하고있다.
비극적인 역사를 지닌 한 가족의 구성원들이 각각이 지닌 「원죄」로 인해 겪는 개인적인 고통과 가족 전체의 갈등 속에서 서로 다른 모습으로 아픔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가라앉은 목소리로 그린 『해빙기의 아침』은 드라마화돼 현재 SBS-TV를 통해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기도 하다.
자신의 문학과 암울했던 정세에 염증을 느끼고 88년 훌쩍 일본으로 떠난 한씨는 현재 그곳에 머무르며 문학생활 20년을 중간 결산하는 『한수산 대표문학선집』을 18권 예정으로 간행 준비중에 있고, 한일관계를 조명할 중·단편과 장편소설을 구상하는등 「한수산소설 제2의 전성기」를 위해 붓을 벼르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