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씨 "육사 정신으로 제철소 지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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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철강산업의 산 역사인 박태준(육사 6기.80.사진) 포스코 명예회장이 제4회 '자랑스런 육사인 상'을 받았다. 1일 서울 태릉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육사 개교 61주년 기념식에서다.

육사 총동창회는 "박 동문이 포항제철 사장과 회장으로 지내는 동안 우리나라를 세계 굴지의 철강국가로 발전시켜 국가경제 부흥의 대과업을 이룩하는 데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면서 "육사를 태릉으로 복귀시키는 등 모교 발전에도 큰 기여를 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자랑스런 육사인 상'은 육사 총동창회가 2004년 제정했으며, 국가안보와 사회발전에 기여한 육사 졸업생 가운데 매년 3명에게 주어진다. 지금까지 고 박정희(육사 2기) 전 대통령 등 9명에게 수여됐다. 이날은 박 회장과 함께 박병호(육사 9기) 청암관광농원 회장, 고 김재명(육사 10기) 전 지하철공사 사장 등이 받았다.

박 회장은 1948년 5월 육사에 입교, 단기 사관교육을 받고 소위로 임관했다. 54년 6월 고급 군사교육과정인 육군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박 회장은 모교인 육사 교무처장으로 부임해 큰 과제를 해결한다. 한국전쟁 때 피난차 경남 진해로 옮긴 육사를 서울 태릉으로 복귀하는 프로젝트를 완벽하게 이뤄낸 것이다. 그는 후퇴계획까지 세워놓고 나흘 만에 이사를 마쳐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또 4년제 첫 정규 기수인 육사 11기생들에게 이학사 학위를 부여하는 것을 문교부와 담판해 이뤄내기도 했다.

박 회장은 "육사의 정신 자세와 활력이 나의 뿌리"라며 "한국전쟁 때 전투했던 마음으로 세계적인 제철소를 지었다"고 말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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