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총동창회는 "박 동문이 포항제철 사장과 회장으로 지내는 동안 우리나라를 세계 굴지의 철강국가로 발전시켜 국가경제 부흥의 대과업을 이룩하는 데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면서 "육사를 태릉으로 복귀시키는 등 모교 발전에도 큰 기여를 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자랑스런 육사인 상'은 육사 총동창회가 2004년 제정했으며, 국가안보와 사회발전에 기여한 육사 졸업생 가운데 매년 3명에게 주어진다. 지금까지 고 박정희(육사 2기) 전 대통령 등 9명에게 수여됐다. 이날은 박 회장과 함께 박병호(육사 9기) 청암관광농원 회장, 고 김재명(육사 10기) 전 지하철공사 사장 등이 받았다.
박 회장은 1948년 5월 육사에 입교, 단기 사관교육을 받고 소위로 임관했다. 54년 6월 고급 군사교육과정인 육군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박 회장은 모교인 육사 교무처장으로 부임해 큰 과제를 해결한다. 한국전쟁 때 피난차 경남 진해로 옮긴 육사를 서울 태릉으로 복귀하는 프로젝트를 완벽하게 이뤄낸 것이다. 그는 후퇴계획까지 세워놓고 나흘 만에 이사를 마쳐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또 4년제 첫 정규 기수인 육사 11기생들에게 이학사 학위를 부여하는 것을 문교부와 담판해 이뤄내기도 했다.
박 회장은 "육사의 정신 자세와 활력이 나의 뿌리"라며 "한국전쟁 때 전투했던 마음으로 세계적인 제철소를 지었다"고 말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