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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한승수씨 네 번째 '인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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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반기문(左) 유엔 사무총장은 1일 한승수(右)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장(전 외교통상부 장관)을 그로 할렘 브룬틀란트 전 노르웨이 총리, 리카르도 라고스 에스코바르 전 칠레 대통령과 함께 유엔의 기후변화협상 특사로 위촉했다.

반 총장과 한 전 장관의 첫 만남은 1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교수 출신 국회의원이던 한 전 장관은 1993년 3월 주미대사로 발탁돼 워싱턴으로 부임했다. 이때 주미대사의 오른팔과 같은 정무공사가 반 총장이었던 것. 1년 9개월간의 근무 기간 중 한 전 장관은 성실하기로 유명한 반 총장을 무척 신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6년 뒤인 2001년 3월에 두 사람은 또 한번 함께 할 기회를 맞는다. 야당 의원이던 한 전 장관이 파격적으로 외교통상부 장관에 기용된 것이다. 반 총장은 이때 차관으로 한 전 장관을 잠시동안 모신다.

반년 뒤인 같은 해 9월 한 전 장관이 유엔 총회 의장으로 선출되면서 두 사람은 또다시 같은 배를 타게 된다. 한 전 장관이 유엔에 정통한 반 총장을 비서실장으로 지명한 것이다. 반 총장은 뉴욕에 상주하면서 한 전 장관을 대신해 유엔 총회의 대소사를 꾸렸다.

이후에도 서로에 대한 호감은 이어져 반 총장이 유엔 수장에 출마했을 때 한 전 장관에게서 많은 조언을 받았다고 한다. 이런 인연으로 반 총장은 자신의 취임식에 한 전 장관을 전임 유엔 총회 의장 자격으로 초청,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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