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꿀벌 떼죽음에 미국 초비상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3호 21면

최근 미국에서는 꿀벌들이 떼로 죽고 있어 양봉업계의 피해가 막대하다. 꿀벌이 없으면 과일과 채소 수확량이 급감하는 탓에 다른 농가로 피해가 확산될 전망이다. 꿀벌의 떼죽음이 환경 재앙의 전주곡일 수도 있다는 두려움마저 일고 있다.

CNN머니는 농가에서 기르는 꿀벌 중 50~90%가 한꺼번에 죽는 사건이 최근 6개월 새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처음 발견된 뒤 꿀벌의 집단 폐사는 미 전 지역으로 번지고 있다. 이 같은 일은 이동하면서 꿀을 채취하는 양봉농가에서 먼저 발견됐다. 그러나 지금은 한곳에 정착해 있는 대형 양봉농가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 떼죽음을 가까스로 면한 벌들도 제 몸조차 추스르지 못할 정도의 상태라 꿀을 모으거나 식물의 수분을 돕지 못하고 있다.

미 의회도 원인과 대책을 찾아나섰다. 하원 농업위원회는 양봉농가 대표와 과학자를 불러 청문회를 열었다. 집단 폐사 원인에 관한 수많은 가설과 해결책이 거론됐지만 정답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라고 과학매거진 뉴사이언티스트지가 지난달 30일 전했다. 청문회에 참가한 미 농업연구서비스의 선임연구원인 케이어드 렉스로드는 “벌들의 떼죽음 원인은 스트레스가 주 원인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뉴사이언티스트지는 다른 과학자의 말을 빌려 유전자가 변형된 채소와 과일나무 때문에 꿀벌이 떼죽음을 당할 수도 있다고 했다.

꿀벌의 떼죽음은 엄청난 후폭풍이 뒤따를 전망이다. 전 세계 식물 25만 종 가운데 75%가 다양한 벌들의 도움을 받아야 수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꿀벌의 떼죽음은 곧 식물 생태계의 대혼란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우선 채소와 과일 농가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CNN머니와 뉴사이언티스트는 전했다.

한편 전미농업통계에 따르면 벌들의 떼죽음 탓에 지난해 꿀 생산량이 전년도보다 11%나 준 것으로 나타났다. 꿀 1파운드(453.3g) 값은 2005년 말 91.8센트에서 지난해 말에는 104.2센트로 14%나 뛰었다. 이 같은 생산량과 가격 변동은 집단 폐사가 일부 지역에서 발생했을 때 조사된 것이라고 농업통계국은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