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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ool 한마디] “오~~케이”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2호 15면

강한 여자들이 브라운관을 휘젓는다. 예전엔 악하거나(‘장희빈’ 장희빈 역 정선경), 독하거나(‘청춘의 덫’ 윤희 역 심은하), 야멸치거나(‘인어아가씨’ 은아리영 역 장서희), 되바라졌는데(‘그 여자네 집’ 영욱 역 김남주), 달라졌다. 의연하고(‘주몽’ 소서노 역 한혜진), 당당하고(‘누나’ 승주 역 송윤아), 털털하고(‘달자의 봄’ 달자 역 채림), 쿨하다(‘하얀 거탑’ 희재 역 김보경). 심지어 “꼬라지 하고는~” 하며 눈을 치켜떠도 사랑스럽다(‘환상의 커플’ 나상실 역 한예슬). 오기ㆍ독기ㆍ근성은 더 이상 그들의 트레이드 마크가 아니다. 사랑보다 야망을 꿈꾸며 가족이란 굴레를 내던지던 여자들은 갔다.

꿈ㆍ카리스마ㆍ열정으로 남자들과 겨루며, 성공의 전리품으로서 사랑과 가정을 향유할 줄 안다. 그리고 만족스럽게 외친다. “오~~케이!”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수퍼우먼 해미(박해미). 능력 없는 남편을 대신해 가장 역할을 하면서 두 아들을 키우고 집안 대소사를 챙기는, 현대의 ‘돈 버는 여성’이다. 강한 여자가 통제하는 이 가정은 그 자체로 질서 있고 평화롭다. 며느리를 대신해 늘그막에 시집살이하는 시어머니마저 그녀의 ‘OK 사인’을 기다린다. 한때 경계의 대상이었지만 이젠 우리의 ‘일상’ 속에 자리 잡은 강한 여자들-내 어머니ㆍ며느리ㆍ아내, 그리고 딸들. TV 안팎의 그녀들이 외친다.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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