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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설적인 킹 메이커 각 캠프에서 영입한다면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1호 07면

미국의 전설적인 킹 메이커들이 한국에서 활약한다면 각 캠프는 누구를 영입해야 할까. 캠프별로 5명의 전략가가 흥미로운 선택이 될 수 있다.

이명박 진영=리처드 워드린
1970년대부터 수년간 레이건과 비밀 독대를 하며 선거·국정 전략을 조언했다. 1984년 레이건의 재선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여론조사를 통해 그는 미국인들의 평화 번영 흐름을 감지해 냉전주의자로 인식된 레이건을 ‘평화의 사도’로 탈바꿈시킨다. 재미를 본 레이건은 재선 후 소련에 햇볕정책의 기조를 보다 강화한다. 선거 전략이 국정 운영의 핵심 기조 및 지구적 냉전 완화에까지 파장을 미친 사례다.

박근혜 진영=칼 로브
칼 로브는 자극적 네거티브나 미국식 북풍인 9·11 테러를 정치적으로 이용, 적잖은 부작용을 남겼다. 그는 네거티브 캠페인 역사의 전설인 리 애트워터의 수제자다. 고교 때부터 ‘역정보 흘리기’ ‘상대 진영의 도청 사건 조작’으로 악명을 날렸다. 텍사스 주지사 때부터 그는 부시 대통령의 제왕적 수석이었다. 하지만 정치는 현실이고 그의 정치적 양극화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9·11 테러 이후 미국인들의 보수화 심리, 보수본류 결집, 동원의 효과를 선구적으로 인지했다.

손학규 또는 중도 개혁진영=딕 모리스
한국 정치인들이 줄서기를 했던 딕 모리스는 부풀려졌기는 하지만 클린턴 재선의 일등공신이었다. 의료보험 개혁 실패로 좌파정권으로 인식되고, 레임 덕에까지 몰린 클린턴에게 그는 중도적 전략과 생활정치 패키지를 제공, 기사회생시켰다. 승리를 위해 영혼까지 팔 수 있다는 그는 지지율 제고를 위해 영화 ‘왝 더 독’처럼 북한 폭격까지 건의하다가 클린턴에게 면박을 당했다. 개혁파의 우(右)선회만이 집권의 열쇠라 믿는 세력엔 매력적이다.

新진보 진영=스탠리 그린버그
클린턴이 단지 중도주의자라서 성공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진보적 포퓰리스트로서 서민과 교감해 1992년 대선에서 승리하고 지속적 인기를 누렸다. 이 점에서 ‘대중적 신진보 정치’를 통한 ‘새로운 다수’ 연합을 주장한 스탠리 그린버그라는 여론조사 전문가가 주목된다. 그는 지나치게 문화적 진보에 치중하는 민주당 일각을 견제하고 민생경제 프로그램으로 다수의 개혁적 유권자들을 묶어내려 했다. 개혁파의 좌(左)선회를 고민하는 쪽이 택할 수 있다.

미래구상 등 시민후보 진영과
문국현, 강금실=조 트리피

2004년 민주당 예비경선에서 떨어진 하워드 딘 전 주지사의 전략가다. 하지만 기회주의적 중도 노선과 기득권 순응으로 무기력해진 워싱턴의 정치 계급에 맞선 아웃사이더로서 하워드 딘의 돌풍은 미국의 미래나 민주당에 활력을 주었다. 21세기 하이테크 시대의 인물인 그는 인터넷 및 풀뿌리 시민 조직화를 통해 미국 정치의 새 장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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