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익ㆍ백용호ㆍ강만수 삼각 채널서 정책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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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04면

1996년 7월 재선의원 이명박은 대정부질문에서 야심 찬 구상을 제시한다. 경부대운하 건설이다. 이에 앞서 그가 운하에 관한 확신을 갖게 된 만남이 있었다. 유우익 서울대교수다. 유 교수는 그 뒤 2004년 ‘수도이전반대 국민연합’을 주도하며 서울시장 이명박과 더욱 끈끈한 인연을 맺었다. 이 전 시장의 핵심 브레인이었던 서울시정자문단 조직에도 깊숙이 간여했다.

이 전 시장은 96년 또 하나의 인연을 만났다. 서울 서대문을에서 총선에 출마했던 백용호 이화여대 교수였다. 두 사람은 이 전 시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정치재개가 불투명했던 무렵 급격하게 가까워졌다.

백 교수는 이 전 시장이 설립한 동아시아연구원 원장을 맡았고, 이 전 시장이 서울시장에 취임하자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을 지냈다.

이 전 시장의 대표적 정책브레인으로 꼽히는 유우익ㆍ백용호 교수와 이 전 시장의 관계엔 이처럼 10년 세월이 녹아있다. 두 사람은 이 전 시장의 싱크탱크를 이끈다. 유 교수는 국제정책연구원(GSI) 원장, 백 교수는 바른정책연구원(BPI)원장이다.
이명박 캠프의 정책 흐름은 이 두 곳이 주도한다. 한곳이 더 있다. 강만수 전 재경원 차관이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이 전 시장과 같은 교회(소망교회)를 다니는 그는 이 전 시장의 서울시장 후반기때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을 맡았다.

세 곳의 정책은 온도 차이가 있다. GSI는 이슈에 대응한다. 학자와 공무원을 가리지 않고 그때그때 해당 이슈의 최고 전문가들로 팀을 꾸려 이 전 시장의 정책 입장을 정리한다. 곽승준 정책실장(고려대교수)과 김영우 정책실 차장이 전문가들과 이 전 시장을 이어주는 통로다. 최근 보육 정책과 외교안보 정책을 이끌어냈다.

지난해 6월 발족한 BPI는 400여 명의 교수들이 활동중인 대규모단체다. 경제ㆍ정치ㆍ국토ㆍ문화 등 14개 포럼을 두고 이 전 시장의 공약을 가다듬는다. 지난해 연말 각 분야의 공약 초안을 마련했다. 각 포럼의 성과물을 캠프와 조율하는 역할은 강명헌 정책실장(단국대 교수)의 몫이다.

캠프에 상근하는 강만수 전 차관은 정책의 ‘코디네이터’다. 이명박 캠프에 쏟아지는 정책 제안들의 검증과 민간연구소 접촉 등 대외적으로 노출을 꺼리는 부문을 총괄한다.

이 전 시장의 핵심공약인 운하 건설 부문은 장석효 전 서울시 행정 2 부시장이 이끄는 한반도대운하연구회가 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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