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21일 평양에서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 나흘째 회의를 열고 5월 중순 경의선ㆍ동해선 철도 연결 구간에서 열차 시험운행을 하기로 원칙 합의했다. 남측 회담 관계자는 “열차 시험운행 날짜를 5월 중순 특정일로 한다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평양 경추위 … 쌀 40만t 지원, 경공업-지하자원 협력도
그러나 오후 10시 현재 시험운행에 필요한 군사보장 조치에 대한 합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회담 관계자는 전했다. 북측은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열차 시험운행에 응하기로 했지만 군부의 반발 등을 이유로 합의를 지키지 않았다.
남측은 회의에서 북측에 쌀 40만t을 차관 형식으로 제공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또 남측의 경공업과 북측의 지하자원 협력사업을 6월 중에 착수키로 의견을 같이했다고 회담 관계자는 말했다. 이 사업은 남측이 의류ㆍ신발ㆍ비누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8000만 달러어치를 유상 제공하면 북측이 지하자원과 지하자원 개발권 등으로 상환하는 것이 골자로 지난해 6월 경추위에서 합의됐다.
열차 시험운행이 실현되면 구간은 경의선의 경우 남측 문산역→북측 개성역 27.3km, 동해선은 북측 금강산역→남측 제진역 25.5km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당초 이날 오후 2시 종결회의를 열 예정이었으나 열차 시험운행에 대한 북측 군사 보장조치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난항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