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 의회,발포과정 조사키로/잠롱,여야와 개헌 논의/유혈사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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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수친다 퇴진요구 곳곳 산발시위
【방콕=전택원특파원】 푸미폰국왕의 중재로 태국의 유혈사태가 멈추면서 22일 방콕시도 정상을 되찾았다. 잠롱 스리무앙 전 팔랑탐당 당수는 이날 여야 정당지도자들과 협의를 가졌으며 여당측이 의회에서 실종자 파악과 발포과정 조사를 약속했다.
우크리드국회의장도 이날 수친다총리의 요청으로 25일 국회를 소집,오는 29일 상하 양원 합동회의에서 개헌동의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비상사태는 존속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야간통금령이 해제되고 군병력이 철수한 수도 방콕은 평온을 되찾았으며 관공서 등 공공기관들도 이날부터 문을 열고 정상근무에 들어갔다.
그러나 수친다총리의 퇴진과 유혈사태에 대한 정부의 책임문제가 분명하게 매듭지어지지 않고 있어 시위재발의 불안요소는 여전히 남아있다.
서방 외교소식통들은 국왕이 이번 사태의 중재에 앞서 수친다총리의 퇴진을 요구했으나 수친다총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하면서 수친다총리가 건재하는한 언제라도 시위가 재발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또 잠롱 스리무앙 전당수와 민주연맹 지도자 및 시위관련 구속자 3천명이 석방된 21일 낮 3천여 대학생들은 로열호텔에서 라즈뎀논가 민주기념비까지 행진하며 수친다총리의 형사처벌을 요구하는 등 방콕시내 곳곳에서 온종일 소규모 산발시위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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