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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슉업' 최다 수상작 낚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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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올슉업', 최다 수상작 등극할까

부문별 후보가 발표되면서 가장 화제가 된 작품은 '올슉업(All Shook Up)'이다. 최우수 외국 뮤지컬상 등 9개 부문에 올라 최다 후보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록큰롤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의 음악을 뮤지컬화시킨 '올슉업'은 2005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지만, 7개월 만에 막을 내려 사실상 실패한 작품이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커다란 인기를 끌었다. 본심 심사위원들로부터 미국 브로드웨이 작품의 '한국적 변신'에 성공한 사례로 과연 평가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연출과 안무를 맡은 데이비드 스완이 외국인으로 두 부문 모두 후보에 오른 것도 이례적이다.

'올슉업'돌풍의 대항마는 창작 뮤지컬들이다. '천사의 발톱'은 8개 부문, '화성에서 꿈꾸다'는 6개 부문에 올라 최다 수상작의 영예를 놓고 '올슉업'과 일대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 '미스 사이공', 뮤지컬 매니어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쓰릴 미'도 각각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최대 격전지는 남우 조연상?

10여 군데 뮤지컬 동호회가 가장 관심을 보이는 부문이 남우 조연상이란 점은 흥미롭다. "네 명 중 누가 돼도 전혀 손색이 없다""누굴 주냐가 아닌 누굴 떨어뜨리느냐로 머리를 싸매야 할 형편"이란 분석들이다.

선두 주자는 맏형격인 정성화(32). 개그맨으로 출발한 정성화는 '아이 러브 유'로 뮤지컬계 연착륙한 뒤 '올슉업'을 통해 자신의 색깔을 확고히 다지고 있다. 뮤지컬 최고 스타 조승우와 함께 올 가을 공연될 '돈키호테'의 주인공으로도 낙점받은 상태다.

'김종욱 찾기'에서 멀티맨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소화한 전병욱(28)과 '렌트'에서 여장남자 '엔젤'역을 능청스럽게 연기한 김호영(24)도 수상하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는 평. 최근 무섭게 성장한 신예 김무열(25)이 '쓰릴 미'에서 보여준 차가운 연기로 후한 점수를 받을지도 관심거리.

#신예의 약진

남우 주연상 후보에서 최대의 이변은 김도현(30)이다. 그는 2003년 '인당수 사랑가'의 사또역을 맡긴 했지만 이후 별다른 활동을 보이지 않는 새내기급이기 때문. '천사의 발톱'에서 선과 악의 극단성을 잘 소화해 일약 주연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여우 주연상 후보 김보경(25) 역시 비슷하다. '렌트' '아이다' 등에 출연했으나 다소 비중 낮은 역할을 맡았던 그가 첫 주인공을 맡은 '미스 사이공'으로 후보에까지 오른 것. 김성녀(벽 속의 요정).박해미(맘마미아).김선영(에비타) 등 쟁쟁한 선배들의 장벽을 뚫고 수상의 영광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민우 기자

더 뮤지컬 어워즈 Q&A

창작 초연만 최우수 작품상 자격
재공연상 기준은 '과거보다 발전'

'제1회 더 뮤지컬 어워즈(The Musical Awards)'의 17개 부문 후보가 발표되면서 열기와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시상식과 관련돼 뮤지컬 팬들이 궁금해 하는 사항을 Q&A로 풀어본다.

-인기 높은 '라이온 킹'이나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작품은 후보에 없다.

"한국 배우가 출연하면서, 한국 제작사가 메인 프로덕션 역할을 하는 작품만 출품할 수 있다. 미국 할리우드 영화가 아무리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해도 한국 영화시상식에서 수상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유다."

-최우수 작품상의 기준은 무엇인가.

"창작 초연만이 해당된다. 최우수 외국 뮤지컬상은 라이선스 초연, 최우수 재공연상은 창작.라이선스 관계없이 재공연된 작품이다."

-'김종욱 찾기'나 '화성에서 꿈꾸다' 등은 지난해 초연하고 이후 앙코르 공연을 한 작품들인데, 최우수 작품상 후보로 선정됐다.

"'제 1회 더 뮤지컬 어워즈'는 2006년 4월1일부터 2007년 3월31일까지 개막한 뮤지컬만을 대상으로 한다. 이 기간에 초연되고 다시 재공연을 한 작품은 모두 초연작으로 분류했다. 양쪽 부문에 모두 후보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인상 기준은.

"데뷔한 지 만 2년 이하인 배우다. 즉 2005년 4월1일 이후 앙상블이 아닌 배역을 처음 한 배우만으로 한정했다. 단 비상업적인 뮤지컬이나 어린이 뮤지컬에 출연한 것은 예외로 두었다. 기간이 다소 짧은 면이 있으나 '제대로 된 신인을 많이 발굴해야 한다'는 취지를 최대한 살렸다."

-'벽 속의 요정'은 음악극이라고들 하는데, 이번에 두 부문에 후보로 선정됐다.

"뮤지컬과 음악극의 구분은 사실 애매모호하다. '더 뮤지컬 어워즈' 집행위원회는 뮤지컬을 '음악을 중심으로 춤과 연극적 요소가 결합된 대중 종합예술'로 규정했다. 따라서 음악극이라 해서 뮤지컬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미국에서도 노래를 부르지 않고, 음악과 연극적 요소만이 있는 작품이 토니상 후보가 된 적이 있다."

-재공연상은 기준이 무엇인가.

"과거보다 '나아졌다' 혹은 '발전했다'라는 요소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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