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도둑님, 우리가 다 보고 있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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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27일 에스원 보안 요원들이 경기도 수원의 관제센터에서 ‘세콤뷰’경비시스템이 설치된 건물의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영상 감시 기능까지 갖춘 무인경비 시스템이 등장했다.

국내 최대 보안회사 에스원은 최근 영상관제시스템 '세콤 뷰' 서비스를 선보였다. 세콤 뷰는 기존 무인경비시스템과 폐쇄회로TV(CCTV) 감시시스템의 장점을 결합한 것이다.

기존 무인경비 시스템은 경비를 맡긴 건물 주인이라 할지라도 보안시스템을 해제하지 않고 경비 지역에 들어가면 감시 센서가 외부 침입자로 간주해 보안 요원들이 출동하는 일이 벌어지곤 했다. 또 도둑이 보안 요원의 출동 사실을 알고 몸을 숨긴 뒤 보안 요원을 위협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영상 기능이 더해진 세콤 뷰는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 관제센터에서 현장 영상을 보고 정확한 상황 판단을 할 수 있다. 도둑이 도망가더라도 범행 현장을 촬영, 저장하기 때문에 나중에 검거하는 게 용이하다.

실제 세콤 뷰는 1월 15일 오전 5시쯤, 경남 양산의 한 사무실에 침입한 도둑을 잡는 데 기여했다. 도둑이 침입한 순간 경기도 수원의 에스원 관제센터는 이를 영상으로 확인하고 현지 세콤 요원을 출동시켜 도둑을 붙잡았다.

세콤 뷰는 인터넷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경비를 맡긴 고객이 24시간 경비구역에 설치된 카메라의 영상을 PC와 휴대전화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관제센터는 이상 신호가 감지될 경우에만 영상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사생활 침해 소지를 막았다.

박완 에스원 상품기획팀장은 "세콤 뷰는 일반 사무실.점포는 물론 특수 의약품을 보관하는 병원이나 현금을 보유한 금융기관, 현장을 수시로 확인할 필요가 있는 공장.창고 등에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팀장은 "세콤 뷰 이용 가격은 기존 무인경비시스템보다 월 2만~3만원 더 비싸다"며 "비교적 관리가 용이한 아파트의 경우 월 10만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에스원은 앞으로 영상 정보에 음성 정보를 더해 현장에 침입한 범인에게 경고 방송을 보내는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무인 경비 시장 규모는 1조1000억원으로, 매년 20만 명이 신규로 가입할 정도로 커지고 있다.

송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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