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 교정-(도움말)김여갑 과장<경희대 치대·구강외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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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문=20대 초반의 간호사 직업을 가진 여성이다.
어릴 때부터 친구들로부터 주걱턱이라고 놀림을 받을 만큼 아래턱이 유난히 남들보다 길다. 더구나 위·아래턱이 얼굴전체의 균형보다 앞으로 튀어나오기까지 했다. 아직까지 특별히 생리적인 불편함은 없지만 결혼을 앞둔 처지라 더욱 마음에 걸리는데 미용성형수술 등을 통해 고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답=윗니와 아랫니가 정상적으로 맞물리지 않아 고민하는 부정교합 환자들이 늘고 있다.
이런 부정교합은 치열이 고르지 않거나 앞으로 튀어나온 경우와 아예 위·아래턱 자체가 돌출해 어긋난 경우가 대표적이다.
따라서 충치·치주병 등 각종 치아질환에 시달리게 되며 음식물을 씹을 수 있는 능력도 떨어져 소화에도 나쁜 영향을 끼친다.
이 환자는 얼굴을 측면에서 보면 위·아래턱이 앞으로 돌출했을 것이며, 정면에서도 약간 비대칭일 것으로 생각된다.
부정교합은 대개 선천적으로 각종 질병의 증후군이나 유전적인 요소로 인해 턱 일부의 발육이 저하돼 나타난다. 외상으로 발생되는 경우는 외상치료와 함께 교정치료를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외상으로 턱 주위와 구강 내에 염증이 오거나 귀앓이를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손쉽게 판단할 수 있다.
턱 교정을 위해서는 우선 치아·잇몸·턱의 외모 등의 관찰과 함께 구강 내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 턱 교정 중에 악화되거나 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치아의 석고 모형을 만든 뒤 치아와 턱의 모양·위치를 분석하고 석고를 대상으로 실제와 똑같이 수술을 시행해 그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는다.
이와 함께 턱 구조에 대한 X-레이 검사와 정밀측정기를 통한길이·각도 및 얼굴의 균형을 분석한다.
이 과정이 끝나면 수술에 들어가는데 돌출 된 턱뼈의 일부를 제거한 뒤턱에 소형 금속판으로 된 턱 발육억제 장치를 끼워 교정한다. 수술 뒤 1주일이면 음식물을 스스로 먹을 수 있어 대개 10일 뒤면 퇴원한다. 그러나 뼈가 굳는 기간이 필요하므로 6∼8주 정도는 주의해야하며, 2년 동안은 주기적으로 법원에가 교정상태를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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