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군무원 탄 선박 동해 표류 중 예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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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13일 오후 9시30분쯤 강원도 고성군 거진 동방 28마일 해상에서 표류 중이던 북한 선박 한척을 해군 P-3C 초계기가 발견, 14일 오전 9시40분쯤 속초항 해경부두로 예인했다. 배에는 북한군에서 일하는 민간인 李모(37.원산시 상동)씨가 타고 있었으며 건강은 양호한 편이다. 군과 국정원 등 관계기관은 李씨를 상대로 표류 경위 등 합동신문을 벌이고 있다.

李씨는 예인 도중 "지난 8일 오전 10시쯤 원산항에 묶어놨던 배가 기상 악화로 밧줄이 풀리며 표류하기 시작했다"고 해경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예인된 북한 선박은 길이 7.1m, 폭 1.9m의 소형 철선으로 뱃머리에 인공기가 부착돼 있으며 배에서는 잠수복 한벌을 비롯해 10여㎏의 조개와 2㎏의 마른 조개, 이불 한채, 모포 두장, 솥 등이 발견됐다.

한편 북한은 14일 오전 경의선 연결공사를 위해 운영 중인 남북 군사당국간 직통전화를 통해 李씨의 조속한 송환을 요청해 왔다.

고성=이찬호 기자,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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