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노인 가장 오래 산다|백세 이상 장수율 전국 최고|보사부 고령 인구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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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1백세 이상 장수를 누리는 사람들이 인구 비율로 따져 가장 많은 곳은 제주와 광주·전남 및 전북으로 인구 약 1만명 당 한명 꼴이고 서울은 3만4천명 당, 부산은 4만8천명 당 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의 장수 마을로는 부락 인구 99명 가운데 35명 (남자 18명, 여자 17명)이 65세 이상이고 특히 80세 이상이 10명인 충북 보은군 내속리면 구병리 등 3곳으로 조사됐다.
보사부가 제20회 어버이날 및 경로 주간 (8∼14일)을 앞두고 내놓은 「고령 인구 및 장수 마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2백28만3천명으로 우리 나라도 본격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주었다.
◇장수 인구=장수 노인 중 최고령자는 김처녀 할머니 (1백18세·인천시 주안 5동)이며 남자는 김성술 할아버지 (1백12세·강원도 정선군 사북면 사북 5리)가 최장수 노인. 80세 이상 노인은 ▲80∼89세가 34만1천4백99명 ▲90∼99세 4만1천1백명 ▲1백∼1백9세 1천5백46명 ▲1백10세 이상 1백17명 등 모두 38만4천2백62명이다.
1백세 이상 장수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은 광주·전남 (전남만 2백87명)으로 3백57명이나 인구 비율로 보면 제주도가 인구를 49만여명으로 잡을 때 1만명 당 1명 꼴로 가장 장수율이 높다. 반면 부산은 4만8천명 당 1명 꼴로 전국에서 가장 장수율이 낮으며 서울·대구·인천 등 공해가 많고 사회적 경쟁 등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대도시는 주민 수에 비례해 1백세 이상 장수를 누리는 노인들이 적다.
◇장수 마을=전국 시·도가 추천해온 16곳 마을 가운데 올해의 장수 마을로 선정된 ▲충북 보은군 내속리면 구병리 ▲경북 영풍군 문수면 만방 2리 ▲경남 남해군 남면 당정 마을 등 3곳의 공통점은 맑은 물과 공기, 후한 인심, 산 더덕·나물 등 채식 위주와 식생활이다.
구병리의 경우 국립공원 속리산 동남쪽에 자리잡고 있는 자연 부락으로 전형적인 산간오지이며 골짜기에서 흘러 내려오는 깨끗한 물을 식수로 쓰고 있다.
만방 2리는 주민 2백12명 중 80세 이상 14명 등 65세 이상 노인이 모두 51명이고 당정 마을은 주민 2백87명 중 80세 이상 19명을 포함해 80명이 65세 이상으로 마늘 생산량이 전국 1위이며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산세의 수려함을 들어 신흥사 3층 석탑을 지었던 터이기도 하다. <김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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