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기록 일을 했나.
"1992년 야구협회에 입사해 2003년까지 줄곧 동대문야구장에서 기록을 했다. 지금은 대회 준비 업무를 하고 있지만 손이 모자랄 땐 기록 일을 도와주기도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아무래도 기록을 처음 시작한 92년 때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대통령배 부산고와 경북고의 1라운드에서 부산고 선발투수는 3학년 손민한(현 롯데), 경북고 1번 타자는 강동우(현 두산)였다. 첫 공을 강동우가 받아쳤는데 그 공이 손민한을 강타해 손민한이 실려나갔다. 마운드에는 급히 2학년 주형광(현 롯데)이 올라왔다. 그런데 주형광은 이후 6경기 연속 완투승을 거두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또 군산상고-경남상고 경기에서는 군산상고에서 4타자 연속 홈런이 나왔다. 난생 처음 본 장면이라 아직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동대문야구장이 없어지는데.
"선수들이 가장 아쉬워할 것 같지만 오히려 내가 더 아쉽다. 10년간을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출퇴근했던 곳이다. 동대문야구장은 내 직장이었다. 곧 새로운 운동장이 생기겠지만 동대문야구장의 인조 잔디와 전광판을 보면 찡한 마음이 든다."
김용균 팀장은 대통령배에서 지켜봤던 선수가 프로에서도 크게 성장하는 것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장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