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영-조민선 올림픽 티킷 놓고 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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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박지영(21·체과대)이냐, 조민선(20·한체대)이냐.
한국여자유도 66㎏급의 두 간판스타가 내달 2일 태릉선수촌에서 바르셀로나 올림픽티켓이 걸린 숙명의 한판승부를 펼친다. 유도 올림픽 파견선수 선발은 그 동안의 각종 국내·외 대회성적을 배점처리 해 합산한 종합점수로 판정하나 두 선수가 얻은 점수가 공교롭게도 67점으로 똑같아 부득이 별도의 선발전을 치르기로 한 것.
현재까지 드러난 두 라이벌간의 맞대결 전적은 1승1패로 호각지세. 1m66㎝로 다부진 체격의 박은 메치기보다는 굳히기에 능하며 주특기는 허벅다리 후리기. 유도 입문은 올해로 8년째이나 태권도로 단련된 몸매가 단단한데다 승부근성이 강하다. 주요경력은 시범 경기로 치러진 88서울올림픽에서 이 체급 3위에 입상한 것을 비롯, 90년 북경아시안게임 3위·91년 후쿠오카대회 3위를 각각 차지한 바 있다.
반면 조는 큰 키(1m73㎝)를 이용한 메치기가 강점. 잡기 싸움에 능한데다 밧다리 걸기를 주무기로 한 연계기술구사가 뛰어나다. 왼손잡이인 조의 주요성적은 90프랑스오픈우승 (당시56㎏급)을 비롯, 북경아시안게임 3위·91프랑스오픈 2위(61㎏급), 그리고 올 들어 파리오픈·불가리아오픈우승(66㎏급)등 체급인상 후유증에서 탈출해상승세를 타고 있는 중이다.
국제경험이 많아 국내보다는「국제용」이라는 후한 평점을 받고있지만 후반 급격히 떨어지는 체력열세가 흠.
「꽃돼지」박지영과「황새」조민선이 필치는 숙명의 맞수대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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