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케빈리의미국유학통신] 미국의 0교시(Zero Period) 수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5면

입시지옥이 없을 것 같은 미국에도 0교시 수업이 있습니다. 영어로는 Zero Period라고 합니다. 명칭 그대로 1교시 정규 클래스가 시작되기 한 시간 전에 시작되는 특별 수업입니다. 하지만 한국과는 약간 다르게 진행됩니다.

한국의 0교시 수업은 오로지 학생들의 대학 진학을 목표로 진행되는 보충수업이지만, 미국에서 실시되는 0교시 수업은 학생들로 하여금 고등학교 졸업 이후 직업을 갖는 데 도움을 주거나 관심 분야를 더 심도 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관련 대학.학과 진학에 자극을 주는 데 있습니다.

자기가 다니는 학교에는 없는 높은 수준의 과목을 인근 상급학교에서 듣기 위해 개설한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0교시 수업은 강제적으로 모든 학생이 참여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관심 있는 학생들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0교시 수업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직업 교육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학교 전체의 면학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Palmdale 고등학교에서 진행되는 'Palmdale's Health Careers Academy' 프로그램은 참여 학생들에게 주사 투여법이나 X-레이 판독법 등 의료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요구되는 기술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이수한 학생들은 상급학교나 사회에 진출할 때 좀 더 유리할 것입니다.

Kraemer Middle School에서는 이미 중학교 수학 과정을 이수한 우수한 학생들이 바로 인근의 Valencia High school에서 좀 더 높은 수준의 수학을 배울 수 있도록 0교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참여 학생들은 0교시 수업은 고등학교에서, 1교시 수업부터는 중학교에서 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미국 교육에서 가장 큰 장점은 '선택을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선택의 폭이 넓은 것'입니다. 이는 거꾸로 말하자면 우수한 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의 경우 '가능한 선택'을 충분히 알아야 제대로 자녀를 교육할 수 있다는 뜻도 됩니다. 미국의 교육 Standard는 낮습니다.

여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지나치게 만족하면 안 됩니다. 0교시 수업 외에도 각종 심화 프로그램, 여름 특별 프로그램 등에 대한 정보를 늘 업데이트하고 있어야 합니다.

케빈 리 미국 미주교육신문 발행인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