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에 쫓겨 답안지 바꿔치기/고3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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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들통날까 동급생 답안지 모두 훔쳐 폐기
【정주=서형식기자】 전북 정주경찰서는 28일 내신성적을 올리기 위해 교내에 보관중인 자신의 시험답안지를 몰래 빼내 정답 답안지로 바꿔치기한뒤 발각될 것을 우려,동료학생 2백49명의 답안지를 쓰레기장에 내다버린 정주 H고3년 윤모군(17)을 특수절도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군은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중간고사를 치렀으나 시험을 잘못봐 내신성적이 떨어질 것을 걱정해 25일 오전 2시쯤 시험답안지가 보관돼 있는 학교 전산실 자물쇠를 뜯고 들어가 자신의 공업등 11개과목 답안지를 훔쳐낸뒤 평소 모아둔 백지 답안용지에 정답을 써 넣은 답안지와 바꿔치기 했다는 것이다.
윤군은 그러나 바꿔치기한 답안지에 감독교사의 확인도장이 없음을 뒤늦게 알고 자신의 범행이 발각될 것을 우려,동료학생 2백49명의 11개과목 답안지 2천7백39장을 모두 훔쳐내 학교쓰레기 소각장에 내다버린 혐의도 받고 있다.
윤군은 사건당일인 25일 새벽 학교 보조숙직원 김명희씨(49)가 교내순찰을 돌다 쓰레기 소각장에 버려진 답안지 뭉치를 발견,학교측의 추적조사끝에 붙잡혔다.
윤군은 학교성적이 반에서 20등 내외로 평소 서울의 중위권이상 대학 진학을 목표로 공부해왔다.
한편 학교측은 5월2일부터 1학기 중간고사를 다시 치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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