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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연대 23.1% - 박사모 9.9% "2002년 대선 때 노 후보 찍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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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유유상종(類類相從).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인다'는 옛말이 대선 주자들의 온라인 팬클럽에서도 여실히 입증됐다.

인터넷정치연구회가 인터넷 팬클럽 회원들을 설문조사한 결과 각 주자들의 노선과 팬클럽 회원들의 성향.이념이 맞아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MB(이명박)연대,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정통들(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 김근태친구들 등 팬클럽 사이트 네 곳의 회원 72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손학규 전 경지지사의 팬클럽은 회원 10여 명만 응답해 연구 대상에서 제외됐다.

조사 결과 팬클럽들은 저마다 색깔이 확실했다. 당장 MB연대와 박사모부터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지지 정당을 묻자 박사모 회원은 95.3%가 "한나라당을 지지한다"고 답했고, "지지 정당이 없다"고 한 응답자는 4.3%뿐이었다. 하지만 MB연대 회원 중에는 "지지하는 당이 없다"는 응답이 13.8%(한나라당 지지는 82.6%)나 됐다. 출신지역에서도 MB연대 응답자들은 수도권과 영남이 37.6%와 36.7%로 엇비슷했지만 박사모 응답자는 영남(44.4%)이 수도권(22.8%)의 두 배에 가까웠다.

연령대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박사모 소속 응답자 중에선 40, 50대가 무려 77.4%(20, 30대는 15.6%)에 달했다. 반면 MB연대는 20, 30대와 40, 50대가 45.0%와 42.4%로 큰 차이가 없었다. 또 MB연대 회원의 23.1%가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조사됐지만 박사모에서는 9.9%만이 노 후보를 지지했다.

한나라당 주자들과 범여권 주자들의 팬클럽 비교에서는 이념적 차이가 드러났다.

"국가보안법을 폐지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박사모 회원의 84.1%가 "적극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한다"는 의견은 4.4%에 그쳤다. 반면 김근태친구들 회원 중에서는 무려 98.6%가 국보법 폐지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대한다는 회원은 한 명도 없었다.

두 극단의 사이에서 고른 의견 분포를 보인 것은 MB연대 회원들. '찬성'과 '대체로 반대' '적극 반대'가 각각 30.6%, 23.1%, 34.3%로 큰 차이가 없었다.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에 대해서도 박사모와 김근태친구들 회원은 양 극단의 목소리를 냈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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