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아시안게임 정식종목 확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조직위, 6월께 발표예상
○…아시안게임 정식종목 채택여부로 국내체육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태권도가 우여곡절 끝에 86서울대회에 이어 8년 만인 94년 히로시마대회에서 다시 정식종목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 총회에 참석중인 최만립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부위원장은 『김종렬KOC위원장을 비롯한 한국대표단은 21일 저녁 일본올림픽위원회(JOC)및 히로시마 대회조직위원회 관계자들과 회동, 태권도의 정식종목채택을 확약 받았다』고 밝히고『일단 이날의 총회에서는 정식종목의 추가여부를 OCA회장단 및 조직위에 일임키로 합의했다』 고 덧붙였다.
21일 OCA집행위원회에서 웨이지중(위기중·중국) OCA스포츠개발위원장은 보고를 통해 태권도·세팍타크로·카바디·보디빌딩 등 4개 종목의 추가를 건의했으나 JOC와 대회조직위가 시설 및 숙박시설의 수용능력을 이유로 모두 채택에는 난색을 표명, 태권도·세낙타크로 등 2개종목만 받아들인다는 방침을 세운 것이다.
이에 따라 대회조직위 측은 오는 9월 OCA집행위원회 개회이전인 6월쯤 정식종목 추가를 확정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94년 히로시마대회는 25개 기존종목에 가라테·우슈·야구 등 6개 추가종목, 그리고 태권도·세팍타크로 등 33개 종목의 경기가 열리게 된다.
한편 한국과 중국·일본 등 3개국은 태권도·우슈·가라테의 세부종목과 메달 수를 동일숫자로 축소, 선의의 경쟁을 벌이기로 합의, 종합2위 자리를 놓고 한국과 일본이 불꽃튀기는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슈만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90북경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레이스에서 중국이 1백83개, 한국이 54개, 일본이 38개를 획득한바 있다.【히로시마=김상우 특파원】

<7명중 6명이 정치인사>
○…지난 20일 단행된 차관급인사에서 김용균 체육청소년부차관의 후임에 체육계와 무관한 이해봉 대구시장이 임명, 차관인사가 또다시 낙하산 식으로 처리되자 체육계는 실망과 함께 자조적이다.
체육청소년부는 물론 대한체육회 등 체육계는 체육청소년부의 장·차관은 이제까지 거의 정파 및 정무적 인사로 기용, 정권의 선심용 자리가 되어왔다며 안타깝다는 얘기. 체육청소년부는 창립이래 7명의 차관이 바뀌었는데 이중 최일홍씨만 기획관리실장에서 자체 승진한 것을 제외하고는 6명이 모두 비전문의 외부인사로 채워져 왔다. 특히 체육청소년부는 창설 10주년이 넘어 어엿한 부처로 행세할 수 있는 입장에 있는 만큼 차관만큼은 다른 부처의 경우처럼 자체승진을 상례 화시켜야 한다고 주장.

<한국·뉴질랜드 탐색전>
○…현재 진행중인 코리아오픈테니스대회가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 그룹I 준결승전(5월1∼3일, 서울)을 앞둔 한국과 뉴질랜드 양 팀의 전력탐색 장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주최국인 한국이 장의종(대한항공), 지승호(현대해상), 김재식(상무) 등 국가대표를 총 동원한 반면 뉴질랜드는 이번 대회에 에이스인 캘리 에번든(30·세계랭킹 1백52위)을 출전시켜 사실상 양 팀의 전력이 백일하에 드러나게 돼 양측 감독들을 분주하게 만든 것이다.
지난 19일 에번든의 개인코치자격으로 내한한 제프 심슨(40) 뉴질랜드 데이비스컵 대표팀감독은 본선 첫날(20일) 벌어진 장의종-김재식 간의 1회전 경기를 면밀히 분석하는 한편 최부길(호남정유감독) 한국대표팀단장을 귀찮도록 쫓아다니며 어떤 선수가 기용되는지를 집요하게 캐묻고 있는 실정.
반대로 자신들의 전력노출을 우려, 숙소마저 타워호텔에서 신라호텔로 바꾸는 등 보안에 각별한 신경을 기울이고있는 뉴질랜드는 심슨 감독이 에번든과 브레트 스티븐(23·세계1백53위)등 두 명의 선수로 한국전에 임하겠다고 밝힌 반면 에번든 본인은 출전치 않는다는 엇갈린 얘기로 연막전을 펴고 있기도 하다.

<여홍철 대표선발 딜레마>
○…대한체조협회가 여홍철(경희대3)의 바르셀로나 올림픽파견여부를 둘러싸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여홍철은 지난해 유니버시아드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뜀틀에서는 유옥렬(경희대2)과 함께 세계3강 안에 드는 톱클래스의 체조스타.
그러나 다른 종목이 취약해 대표선수선발에서는 항시 제외돼왔으나 이번 파리선수권대회에서 뜀틀 종목에서는 유옥렬과 함께 올림픽 금메달도 가능하다는 판정이 내려진 것.
따라서 남자단체전 메달을 겨냥하는 체조협회로서는 여 선수의 대표팀 선발을 놓고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