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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비아 추가제재 추진/아랍외교관 전망/해외자산동결 유엔에 요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튀니스·트리폴리 로이터·AP=연합】 리비아가 서방여객기 폭파용의자인 인도 불가방침을 거듭 천명한 가운데 미국은 항공로 차단과 외교관 추방 등에 이어 리비아의 해외자산동결 등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아랍 외교관들이 20일 말했다.
이들 외교관은 『수주일내로 미국이 유엔에 대해 대리비아 제재를 강화하도록 요청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리비아의 석유수출을 동결시킬 경우 서방과 아랍주변국들에 경제적 타결을 입힐 것이기 때문에 이보다는 리비아의 해외자산동결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서방은행가들은 리비아가 서방에 예치됐던 65억달러의 자산을 동결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국가들에 이관,예치시켜 왔다고 말한바 있다.
그러나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리비아에 대한 제재를 보다 엄격히 시행하기를 원하고 있는 서방에 대해 『대리비아 금수조치를 제한적으로 시행하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항공기 폭파용의자 인도문제와 관련한 최근 일련의 사태를 협의하기 위해 이집트를 방문,21일 오전 10시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다고 이집트 관리들이 밝혔다.
카디피 원수의 이번 이집트 방문은 지난 15일 유엔제재조치가 정식 발효된 이래 처음있는 해외 여행이다. 이에 앞서 이집트의 민영 알 알람 알 윰지는 카다피가 카이로에 도착한후 한동안 머무르면서 진료를 받을 것이라고 전하고 『진료가 망명을 의미할 수 있다』고 보도,카다피가 이집트에 망명을 계획하고 있다는 추측을 불러 일으켰다.
한편 리비아는 20일 각국 외교관들의 추방조치를 게속 실시하는 것과 함께 서방기자들에게 가능한 한 빨리 리비아를 떠날 것을 촉구하고 서방언론을 위해 일하는 아랍기자들의 보도활동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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