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벨트에 눈썰매장 말썽/서울시 청계산에 승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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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시민단체 “환경훼손”반발
서울시가 그린벨트지역인 과천 서울대공원내 청계산 기슭에 민간업자의 눈썰매장 조성계획을 승인한 사실이 밝혀져 그린벨트 훼손이라는 논란이 일고있다.
서울시는 13일 과천 서울대공원내 서울랜드 운영업체인 (주)한덕개발(대표 허동섭)이 지난 1월 신청한 서울랜드 옆 청계산 자연공원내 눈썰매장(1만5천7백평) 조성계획을 승인하고 이를 위해 도시계획 입안권자인 과천시에 공원 조성계획 변경신청을 했다. 한덕개발측은 경기도의 최종승인,개발제한 구역내 시설물 설치에 대한 건설부의 허가가 나면 오는 9월께 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공사에 착수,폭 40m·길이 4백86m짜리 성인용 1곳,청소년용 2곳,어린이용 2곳 등 5곳의 눈썰매장과 리프트카·휴게실 등 부대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지난달 열린 도시공원위원회(위원장 백상승 부시장)에서 서울 근교에 겨울철 레저공간이 부족한 점을 감안,눈썰매장 설치를 허용키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눈썰매장이 들어설 경우 청계산 일대의 조림수들이 잘려 청계산 경관이 망가진다며 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그동안 청계산 눈썰매장 조성에 반대해온 대한조류협회·녹색당 창당준비위원회측은 『녹지훼손등 환경피해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막아야 할 공공기관이 오히려 앞장서고 있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서울시가 이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다른 시민·환경단체와 연계해 반대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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