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지회복투쟁의 “대부”/아라파트는 누구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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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상황에 따라 테러와 외교전술 병용
리비아 사막지대의 모래폭풍에 휘말린후 15시간만에 죽음의 운명에서 벗어나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열광적 환호를 받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62)은 지난 4반세기동안 그들의 실지회복 투쟁의 상징적 인물.
27세부터 쓰기 시작한 체크무늬 머리수건에 녹색군복차림이 특징인 아라파트는 테러와 외교를 모두 능란하게 구사하는 인물이다.
이스라엘로부터는 테러리스트의 대부로,팔레스타인 내부에서는 타협적이라는 이유로 내외로부터 함께 비난받아온 아라파트는 상황에 따라 테러·외교전술을 적절히 조합,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 사이에서 독자적인 입지를 넓혀왔다.
아라파트는 69년 PLO의장에 선출된 이후 지난 23년간 팔레스타인 문제를 국제적인 관심사로 부각시키는데 성공했으며 세계 1백17개국으로부터 PLO에 대한 승인을 얻어내는 업적을 이루었다.
29년 8월 이집트 카이로에서 유복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난 아라파트는 카이로대학에서 도시공학을 전공하면서 팔레스타인학생연맹을 이끌고 독립운동에 첫발을 내디뎠다.
56년 제2차 중동전쟁에 참여했던 아라파트는 59년 쿠웨이트에서 팔레스타인 해방을 기치로 내걸고 무장세력「파타」(승리)를 조직했다.
그는 지난 걸프전때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단호히 지지함으로써 사우디아라비아 및 걸프연안 국가들의 지원중단등 국제적으로 고립을 자초,PLO의 재정적 어려움을 가중시켰다.<이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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