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Q&A - 퇴행성 관절염이 심한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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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엔 물리치료·연골주사로 호전
글루코사민 복용 효과 입증 안돼

Q:52세 여성인데, 2년 전부터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다. 처음엔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갈수록 증세가 심해졌다. 치료약으로 글루코사민을 복용하고 있지만 차도가 없다. 어떻게 치료를 할지 알고 싶다. 실내 자전거를 가볍게 10분을 타는데도 다리가 아프다. 운동은 어떤 것이 좋은가.

A:퇴행성 관절염은 무릎뼈 사이의 연골이 닳고 손상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여성의 70~80%가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절염은 보통 50대에 생겨 60대부터 증상이 심해진다.
관절염은 통증 정도에 따라 초기·중기·말기로 나뉜다.
질문자의 경우 진단을 해봐야 정확하게 알겠지만, 내용으로 볼 때 초기 또는 중기에 해당되는 것 같다. 초기에는 증상이 그다지 심하지 않다. 환자도 관절염이 생겼는지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흔하다.
하루종일 서서 일하거나, 무릎에 무리를 줄 경우 붓고 열이 나는 정도다. 이때는 아직 무릎 연골이 살아있기 때문에 약물·물리치료.연골 주사 치료 등을 통해 호전될 수 있다. 연골 주사 치료는 연골 기능을 강화하는 약제를 무릎에 주입하는 것이다.
중기에는 증상이 좀 더 심해진다. X-Ray를 찍어보면 무릎뼈 안쪽이 약간 내려앉고, 뼈의 간격이 좁아진 것을 알 수 있다.
환자 스스로 다리가 약간 휜 듯 느끼고, 집안일을 하고 나면 다리가 붓고 아프다. 이때는 관절 내시경으로 연골을 다듬거나, 관절내시경 수술·절골술 등으로 치료한다.
말기에는 걸을 때 통증이 심하고, 고통으로 밤잠을 설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때는 인공관절을 이용해 손상된 뼈 연골과 관절을 대체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보통 65세 이하의 환자에게는 인공관절수술을 권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마모가 적은 세라믹 소재의 인공관절이 나와 65세 이하의 환자도 수술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인공관절 수술은 마지막으로 택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관절염 환자들이 많이 복용하는 글루코사민에 대해서는 학계에서도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 이 때문에 딱 부러지게 말하기는 힘들지만 관절 안에 큰 이상이 없다면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전문의와 상담한 뒤 복용하는 것이 좋다. 관절 안의 연골판이나 연골의 손상이 심한 상태에서 글루코사민을 복용할 경우 병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으로는 무릎 관절 주위의 근육을 강화하는 걷기·수영·수중체조·실내 자전거 타기 등이 좋다.
걷기를 할 때는 하루 30분 이상 가벼운 산책을 한다. 아스팔트보다는 잔디나 흙에서 걷도록 한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운동하지 말고 천천히 시간과 강도를 늘려가도록 한다.
수영은 관절에 실리는 하중이 적어 관절염 환자에게 좋다. 수영장에서 걷는 것만으로도 관절 강화에 도움이 된다.
직장인이라면 밤에 뜨거운 찜질을 하면 좋다. 일하면서 자세를 자주 바꿔주는 것도 필요하다. 쪼그려 앉는 것은 되도록 이면 피하도록 한다.
집에서도 간단한 운동으로 근력을 강화할 수 있다. 편안하게 누워 다리를 쭉 편 상태에서 10~20cm정도 다리를 들어올리고, 10초 정도 같은 자세를 유지한 후 다리를 다시 내려놓는다. 하루 100회 정도 하면 좋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발목에 0.5~1kg의 물건을 묶고 해도 된다.

김성민 목동 힘찬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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