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파킹' 참여 하세요

중앙일보

입력

"그린파킹(Green Parking) 조성사업에 참여하세요. 일석이조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양천구 관내 단독주택들의 담장들이 하나,둘 헐리고 있다. 구청이 뒷골목 주차장을 늘리고 마을 조경도 가꾸기 위해 '담장 허물기 사업'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양천구가 이 사업을 시작한 것은 2004년. 아파트 지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단독주택 밀집 지역의 주차장을 확충하기 위한 게 주목적이었다. 구청측은 우선 아파트를 비롯해 뉴타운 및 재개발·재건축 대상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을 대상으로 사업이 가능한 주택을 일제 조사했다. 그 결과 현행 주차장법에 의해 집안에 차량 1대 주차분 공간(2.3m×5m) 이상을 확보할 수 있는 주택은 모두 824가구로 파악됐다.
이들 가운데는 차가 2~3대나 돼 추가로 주차장을 확보하려는 부잣집도 적지 않다는 게 구청측의 설명이다.
해당 주택은 담장과 대문을 헐어낸 뒤 집안에 주차공간,골목길을 포함한 나머지 공간에는 조경시설을 설치한다. 주차 1면 당 550만원(10면까지 최고 1550만원) 범위에서 집주인의 주문을 받아 구청측이 설계에서 준공까지 모두 진행한다.
따라서 집 주인은 돈 한 푼 안 들이고 개인 주차장을 확보하는 셈이다. 한 골목에서 전체 가구의 60%이상이 사업에 참여하면 구청 돈으로 골목길 아스콘 포장까지 해 준다.
하지만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 담장을 헐면 도둑에 대해 무방비 상태나 다름없는 게 현실. 이로 인해 사업 참여를 꺼리는 가구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대 당 사업비 상한선을 600만원으로 올렸다. 방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희망하는 가구에 한해 50만원 범위에서 자가(自家)방범시스템도 설치해 준다.
지금까지 전체 대상의 34%인 284가구(744면)는 사업이 끝났다. 구청측은 올해 10억5000만원을 확보,150가구(225면)를 대상으로 새로 사업을 벌인다.
이용결 양천구 교통지도과장은 "땅값이 비싼 서울에서 공영주차장을 새로 만들려면 대 당 7000만~8000만원이 든다"며 "따라서 그린파킹은 값싸게 주차장을 확보하고 마을 환경도 개선하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사업"이라고 펑가했다.

프리미엄 최준호 기자
자료 제공=양천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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