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문제보다 수습이 중요”/김대표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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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은 26일 오전 당사에서 이번 선거의 책임문제,수습방안 등에 대해 마음을 분명히 결정한듯 이례적으로 많은 말을 했다.
개표후인 25일의 초췌인 모습과는 달리 『어젯밤 잠을 푹자서 컨디션이 좋다』고 말한 김대표는 그러나 시종일관 화난 표정으로 청와대와 안기부·기무사 등 행정부측에 패인이 있다는 뜻을 강도높게 나타냈다.
­선거패배에 대한 인책론이 제기되고 있습니다만.
『내가 분명히 얘기하겠는데… 총장 등 당3역의 교체는 절대 없어요. 당3역은 이번 선거에 결코 책임이 없습니다.』
­그러면 김대표를 포함한 세최고위원이 총체적 책임을 진다는 뜻입니까.
『총체적 책임? 그런거는… 다 알면서 나한테 물어봅니까.
그런 악조건 속에서 한석 모자라는 의석을 얻은 것도 다행이오. 30∼40%의석 안나온걸 다행으로 알아야 해요.』
­악조건이란 안기부 선거개입·군부재자 공개투표설 등을 말합니까.
『다 알면서 물어봅니까. 책임보다 수습이 중요해요.』
­무소속 당선자 영입은 어떻게 하실 작정입니까.
『그게 중요합니다. 당의 얼굴이 확실하지 않고는 영입이 어려워요.』
­5월 전당대회는 예정대로 치릅니까.
『당연하지요. 당헌대로 치르게 됩니다. …당중심이 말만 가지고 중심이 되는거요.(패인을 다시 묻자) 솔직히 부산·경남에서 압승을 안했으면 어떻게 될뻔 했소. 어제 민주당 김대중 대표에게 전화했고 정주영 국민당 대표도 나에게 전화를 했는데 앞으로 잘 해보자고 했어요.』
­내일 청와대에서 노대통령과 만나면 이같은 얘기를 할겁니까.
『물론이죠. 분명히 얘기하겠어요.』<전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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