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혼전 순결' 캠페인 효과 없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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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미국 정부가 10년 동안 10억 달러(약 9400억원)를 들여 추진해 온 10대 청소년의 '혼전 순결 지키기' 캠페인이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1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 정부는 사회정책의 하나로 1998년부터 포스터와 TV광고, 교육 프로그램 등으로 혼전 순결 운동을 벌여왔으나 이 교육을 받은 청소년들과 전통적인 성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조기 성경험에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플로리다.위스콘신.미시시피.버지니아 등 16세 청소년 2000명을 상대로 이뤄졌다. 혼전 순결 교육을 받은 학생의 23%는 이미 성경험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통적인 성교육 그룹 학생들과 같은 수치다. 또 양쪽 그룹 학생들은 모두 평균 14.9세에 첫 경험을 했으며 이들의 4분의 1가량이 3~4명과 관계를 가졌다는 점에서도 다를 바 없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텍사스 주지사 시절부터 10대들의 원치 않는 혼전 임신과 성병을 막자는 취지에서 금욕 교육 프로그램을 펼쳐왔다. 텍사스주는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10대 임신율이 높다. 신문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90년대 텍사스주에서만 이 프로그램을 위해 1000만 달러를 썼으며 지난 6년간 이 프로그램에 매년 1억 달러 이상을 썼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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