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U - 첼시 '또 너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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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연장 후반 4분, 결승골을 터뜨린 첼시의 미하엘 발라크(아래 왼쪽)가 환호하는 관중 앞에서 언더셔츠 차림으로 포효하고 있다. [맨체스터 로이터=연합뉴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 잉글랜드 프로축구의 두 거인이 '트레블(리그.FA컵.유럽챔피언스리그 3관왕)'을 향한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첼시는 16일(한국시간) 맨U의 홈 구장인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 경기장에서 벌어진 FA(축구협회)컵 준결승에서 블랙번 로버스를 2-1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첼시는 1-1로 맞선 연장 후반 4분 미하엘 발라크가 결승골을 터뜨렸다. 첼시는 전날 왓퍼드를 4-1로 대파하고 결승에 선착한 맨U와 5월 20일 결승전을 갖는다. 장소는 최근 리모델링을 끝낸 '영국 축구의 성지' 뉴웸블리 경기장(런던.9만 명 수용)이다.

맨U와 첼시는 똑같이 트레블을 노리고 있지만 FA컵 결승에서 지는 팀은 꿈을 접어야 한다.

두 팀은 FA컵 결승에 앞서 리그 우승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맞대결도 펼쳐야 한다. 승점 78로 선두인 맨U는 5월 10일 2위 첼시(승점 75)와 37라운드 경기를 벌인다. 두 팀 간 승점 차가 3점밖에 나지 않아 이 경기 승자가 리그 우승컵을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두 팀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도 나란히 올라 있다. 준결승에서 맨U가 AC 밀란(이탈리아)을, 첼시가 리버풀(잉글랜드)을 꺾는다면 5월 24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우승컵을 놓고 또다시 한판 승부를 펼쳐야 한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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