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드 음대 '올해의 피아니스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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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한국계 피아니스트 엘리자베스 조이 노(24.사진)씨가 줄리아드 음대에서 수여하는 '윌리엄 페첵상'의 올해 수상자로 결정됐다. 줄리아드 출신 피아니스트 중 매년 한 명씩을 뽑아 주는 이 상은 수상자에게 뉴욕 링컨센터 앨리스 털리홀에서의 독주회 기회를 준다. 이에 따라 노씨는 19일 링컨센터에서 독주회를 연다.

이 상은 음악애호가였던 윌리엄 페첵의 생전 업적을 기리기 위해 줄리아드 음대가 1982년 제정했다. 페첵은 생전에 뉴욕 일대의 재능있는 음악가들을 후원했다. 노씨는 26번째 수상자다. 수상자 중 한국 출신으로는 서혜경(47.경희대 교수), 문익주(52.서울대 교수), 이소연(27) 씨가 있다.

이민 2세인 노씨는 6세에 피아노를 시작해 13세때 이탈리아 IBLA 국제 피아노 콩쿠르 등에 입상했다. 오케스트라 협연, 독주, 실내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청중을 사로잡는 연주를 펼친 노씨에 대해 현지 언론은 "진지하게 지켜봐야 할 연주자"(시카고 트리뷴),"강렬한 연주"(댈러스 모닝 뉴스)라고 평했다. 특히 시카고 트리뷴은 1997년 14세이던 노씨의 그리그 협주곡 연주에 대해 "그녀보다 나이가 두배 많은 연주자도 그리그를 노씨처럼 시적으로 연주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리그의 섬광(閃光)을 전달한 연주"라고 극찬했다. MTV.BBC 등에 출연해 연주한 경력도 가지고 있다.

노씨의 무대는 유럽과 미국을 넘나든다. 뉴욕 링컨센터는 물론 카네기홀, 워싱턴의 케네디 센터와 파리.부에노스아이레스 등에서 수차례 연주를 열면서 줄리아드 음대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는 피아니스트 그레그 앤더슨과 함께 듀오 연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2002년에는 이 앙상블로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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