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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한국수출 이끈다/올들어 9억6천여만불/2월까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가전제품 제치고 1위로 올라서
전반적으로 경제가 부진한 가운데 반도체가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있다.
84년 국내에서 반도체가 생산된 이후 8년만에 처음으로 반도체 수출이 컬러TV·VTR·전자레인지등 모든 가전제품 수출을 합친 것보다 많아졌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2월말까지 반도체수출은 9억6천4백만달러로 한국수출의 대명사인 가전제품 전체수출 8억7천5백만달러를 앞질렀다.
지난해까지도 가전제품 수출은 60억8천만달러로 반도체 55억8천만달러 보다 5억달러어치를 더 수출했으나 올들어 가전제품수출은 0.7% 뒷걸음질한데 비해 반도체는 29.7%의 높은 수출증가율을 기록,순위가 역전됐다.
이같은 두각으로 반도체는 의류(8억7천만달러),석유화학제품(6억4천만달러),자동차(6천4백만달러),선박(3억2천만달러) 등 단위품목중 최대의 수출품목으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올해를 고비로 반도체는 당분간 우리의 최대 수출품목 자리를 계속 고수할 것이란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런 높은 수출증가율은 지난해말부터 4MD램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렸기 때문이다.
당초 91년부터 시작될 것이라던 4MD램시장은 1MD램 시장이 의외로 오래 지속되는 바람에 국내업계는 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퍼스널컴퓨터가 빠른 속도로 집적화되고 대형 컴퓨터 시장도 세대교체가 활발해 4MD램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데다 일본반도체 업계도 NEC등 일부 업체만 4MD램시장에 뛰어든 형편이어서 가격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또 올해부터 실시되는 미일반도체협정(일본 반도체시장의 20%를 의무적으로 외국산 반도체가 차지해야 한다는게 주요 골자)으로 일본업계가 품질에 비해 가격이 싼 한국쪽으로 수입을 늘리는 것도 반도체 수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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