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경제 반년째 뒷걸음/정부·업계 비상한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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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국수출 더 악화될 듯
【동경=이석구특파원】 일본의 경기가 완연히 후퇴국면에 들어서 일본 뿐아니라 미·유럽·아시아를 비롯,한국경제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일본 경제기획청이 작년 4·4분기(10∼12월) 실질국민총생산(GNP)이 마이너스였다고 발표한데 이어 올 1·4분기(1∼3월)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일본 경제기획청이 19일 발표한바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GNP는 3·4분기대비 마이너스 0.04%를 기록했다. 이를 연율로 환산하면 마이너스 0.2%가 된다.<관계기사 6면>
일본 GNP가 전분기에 비해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소비세(부가가치세)도입으로 일시 소비가 크게 줄었던 89년 2·4분기의 마이너스 0.1%이후 2년6개월만이다. 또 엔고로 인한 불황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86년 1·4분기(마이너스 0.9%)로부터 치면 5년9개월만의 마이너스 성장이다.
이로써 86년 11월부터 시작된 전후 최장의 호경기라던 소위 헤이세이(평성)경기도 지난해 여름을 고비로 끝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일본의 경기가 급속히 악화된 가장 큰 이유는 내수가 부진한 탓이다. 이 기간중 개인소비는 식료품·의료품·자동차 판매부진으로 전기에 비해 겨우 0.1% 증가에 그쳤으며,민간주택투자는 5%나 감소했다. 민간설비투자도 마이너스 0.6%를 기록했다.
일본 업계에서는 정부에 대해 공공투자확대,금리인하 등 경기회복을 위한 재정·금융대책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업계 일부에서는 내수부진으로 인한 경기침체를 수출로 타개하려 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만약 일본이 수출 드라이브정책을 쓸 경우 미일경제마찰은 더욱 심해지고,이 경우 한국의 수출환경은 더욱 악화될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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