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라이프] 인스턴트 아닌 별미요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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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이 흔히 말하는 라면(라멘)은 '끓는 물에 3분간 끓여 계란을 톡 터뜨려 먹는' 인스턴트 라면이 아니다. 노란색이 나는 중국식 생면을 삶아 돼지고기.닭고기 국물에 말아낸 것이다. 국물의 간은 된장.소금.간장으로 맞추고, 얇게 저민 돼지고기.콩나물.죽순 등을 웃기로 얹기도 한다.

일본에선 지역별로 특색있는 라면(그림 참조)을 만들어 낸다. 대표적인 라면이 하카타(규슈 후쿠오카 지역)의 돈코쓰 라면, 삿포로의 미소(된장)라면, 도쿄의 쇼유(간장)라면 등. 세가지 모두 면은 거의 같은 스타일이지만 국물은 큰 차이를 보인다. 돈코쓰 라면의 국물은 돼지 뼈를 푹 고아 걸쭉하고 뿌연 색에 기름까지 둥둥 떠 있다. 고춧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우리나라 감자탕과 흡사하다. 삿포로 라면 국물은 맑은 돼지뼈 육수에 마늘을 넣고 된장을 풀어 만든 것이다. 된장 국물의 구수한 맛이 특징이다. 도쿄 라면은 닭뼈.돼지뼈 육수에 가쓰오부시와 다시마를 우려낸 물로 끓여 간장으로 간을 해 깔끔한 맛을 낸다. 보통 한 그릇에 6백(약 6천원)~8백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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