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일 부총리 "총장들은 고교 걱정 말고 대학 염려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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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3불정책' 폐지를 주장하는 일부 대학들을 또다시 비난했다. 김 부총리는 13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언론재단 초청 포럼 '2008 대학입시 설명회'에 참석해 "우리나라는 고등교육으로 올라갈수록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며 "국제적 지표를 보면 초.중.고 수준은 괜찮은데 대학은 어떤 자료를 비교해도 항상 낮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또 "기업들이 대학 졸업생들의 현장적합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며 "대학총장들은 고등학교 걱정은 그만하고 대학을 염려해라"라고 충고했다. 그는 국내 대학의 해외 경쟁력과 관련해 "호주는 우리나라 31개 대학만 자국 대학 수준으로 인정하는데 이를 보고 있으니 민족적 수치를 느낀다"고 말했다.

최근 대선주자들의 '3불 정책' 입장 표명이 잦아지자 "대통령 후보가 이것을 공약 삼아 나오면 정부가 어떻게 해야 할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니 제발 정치에 끌어들이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김 부총리는 특히 "왜 소신을 바꾸느냐" "3불 정책 전국순회의 정치적 의도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86년 신동아 잡지 기고 때부터 대학별 본고사를 폐지하고 고등학교 중심의 입시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 중 하나다" "학년 초가 되면 전국 각 지역교육청으로 업무확인을 하러 가는 것이 관례이고 그 이외의 다른 의도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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