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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성찬”으로 지지 호소(정당연설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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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충청도가 통일 주역되자 민자/근소세 대폭 인하하겠다 민주/“청와대 평당 건축비 1천5백만원” 국민/건강한 사회위해 정치권개혁 우선 신정/“경제 위기는 보수 정치권에 책임” 민중
○민자당
주말 합동유세를 대세장악의 분기점으로 간주,당력을 집중시키고 있는 민자당은 14일에도 김영삼 대표가 경남 김해(김영일)·양산(나오연)·울산남(심완구),김종필 최고위원은 천안시(정일영)·대전동을(윤성한)·대덕(이인구),박태준 최고위원이 평택군(이자헌) 등지에서 정당연설회 및 단합대회에 참석하여 측면지원.
김대표는 『안정세력이 있어아 견제세력도 필요하며 통일·경제도약·정국안정을 위해 민자당에 표를 몰아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대표는 울산에서 『울산을 공해없는 쾌적한 도시로 만들겠다』며 『울산등 공단지역에 96년까지 대기오염을 감시하는 자동측정망을 1백12개로 확충하고 중소기업 공동폐수처리장을 증설하겠다』고 공약했다.
김대표는 『현재 수도권지역에만 공급하고 있는 액화천연가스를 96년 1월부터는 울산을 비롯,부산·마산·창원·진해시까지 확대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대표는 『정부 여당은 96년까지 하수·분뇨·축산 폐수처리장등 환경기초시설에 3조5천억원을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김종필 최고위원은 연 4일째 대전에 머무르면서 친여무소속·국민당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민자후보를 집중 지원하는등 충청권 고수를 위해 총력.
김최고위원은 이날 연설회에서 『정치가 안정돼야 경제가 신장되고 경제가 호전되면 자연히 사회안정이 오게 마련』이라면서 『대전의 다섯후보를 모두 당선시켜 충청도가 통일의 주역이 되도록하고 내가 큰일을 할 경우 결정적 뒷받침이 되도록 해달라』고 연일 중부권 역할론을 피력.
김최고위원측은 비슷한 시각 민주당 김대중·이기택 공동대표의 연설회가 인근 지역에서 개최되자 청중숫자와 열기·발언내용 등을 수시로 점검하는등 촉각.
한편 13일 오후 2시 김종필 최고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대전동(위원장 김홍만) 대회는 3천여명의 청중이 모여 열기있게 진행.
김최고위원이 『지역의 일꾼 김홍만 의원을 다시 한번 찍어달라』고 말하자 앞자리에 앉은 핵심당원으로 보이는 3백여명의 지지자들이 『김종필』『김홍만』을 연호.
특히 김최고위원이 연설하기 위해 당상에 오르자 당원으로 보이는 50대 남자가 신발을 벗고 맨발로 단상아래에서 김최고위원에게 세번이나 큰절을 해 청중들이 어리둥절.
이날 대회에는 충청지역에서 김종필바람이 일지않아 JP측과 지구당측은 열기고조를 위해 여러가지 방안으로 청중 끌어모으기에 나섰다.
정석모 의원·남재두 지구당위원장 등이 연사로 나와 경제안정을 위해 민자당을 밀어줄 것을 유권자들에게 호소.
김최고위원은 이날 지난 13일 총선때 자신의 바람에 밀려 당시 민정당 후보로 나왔던 남위원장이 자신이 공천한 현 민주당 김현 의원에게 뒤져 낙선한 것을 염두에 둔듯 『그때는 공천을 잘못했다』며 『잘못을 만회하기 위해 남위원장을 도와주러 이곳에 왔다』고 남후보의 지지를 당부.
김최고위원은 이어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는 수출만이 살 길이기 때문에 수출증진을 위한 경제안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정치안정과 사회안정을 이룩할수 있도록 여당을 밀어달라』고 강조한뒤 『젊은이들의 창조적인 기술개발에 힘쓰고 있는 현정부와 여당을 계속 지지해달라』고 젊은층을 겨냥한 공약을 제시.
수도권에 대한 지원유세를 벌이고 있는 박태준 최고위원은 14일 평택군 단합대회에 참석,『물가를 잡는 문제도 정치안정을 전제로 하며 물가불안의 가장 큰 요인은 국민의 심리적 불안감에 있다』고 지적,『이제는 정치안정을 이뤄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해야할 때며 민자당은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
민자당측은 당초 박최고위원이 참석한 정당연설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정당연설회가 헌재로부터 위헌판결을 받은데다 합동연설회까지 겹쳐있어 단합대회로 대체.
○민주당
14일 오후 대전역 광장에서 대전동갑(위원장 김현) 동을(송천영) 중(유인범) 서­유성(이희원) 대덕(김원웅) 등 5개 지구당 합동정당연설회를 갖고 중부권에서의 중반대회전을 시도.
이날 김대중 공동대표는 『노정권 4년동안 한 일은 봉급자들의 호주머니를 털어간 일밖에 없다』면서 『우리당은 근로소득세의 현행 세율이 5%내지 50%로 되어있는 것을 3∼30%로 대폭 인하하겠다』고 다짐.
김대표는 또 『우리당은 3당합당전의 여소야대의 체제아래에서 농지세의 면세점을 종래의 2백80만원에서 5백60만원으로 대폭 올린바 있었다』면서 『그러나 지금 농민들이 한계생산비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파멸의 지경에 이른 상황에 비추어 농지세는 폐지되거나 사실상 폐지와 마찬가지로 대폭 인하되어야 한다』며 농지세 폐지 또는 인하를 공약.
김대표는 또 『현재의 감면세는 금년 세수 총액 30조2천억원의 10%인 3조원이라는 거액에 달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특히 토지에 대한 종합토지세·취득세·등록세와 양도소득세·토지초과이득세 등에 대한 감면세를 폐지 또는 대폭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
이기택 대표는 지원유세에서 3당통합의 부도덕성을 비난하며 6공실정을 선거혁명을 통해 심판해줄 것을 호소.
이대표는 『노정권과 민자당은 지난 4년동안 3당야합과 대권싸움으로 정치를 「장난질」했고 경제를 「분탕질」 했다』며 『치안부재·교통지옥 가중으로 민생을 「도둑질」하고 서민들의 꿈과 희망을 「발길질」해버린 6공정권에 냉정한 「채찍질」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
이대표는 또 『충청·대전지역은 충절의 고장』이라고 전제,『3당야합으로 뒤집어쓴 변절의 고장이란 오명을 벗어던질 마지막 기회가 이번 총선』이라고 주장.
이대표는 이에 앞서 강원도 양양(최욱철) 고수부지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 이 지역에 부는 국민당바람을 의식,『국민당은 여당의 탄압을 받는 시늉을 해 국민들에게 야당인양 행세하려 한다』고 비난하면서 『이당 저당에서 떨어져나온 사람들을 긁어모아 돈으로 당선시키려는 것이 무슨 야당이냐』고 비아냥.
이대표는 또 『강원도에서 늘 여당을 뽑아줬지만 돌아온 것은 푸대접뿐』이라면서 『여당의원들을 뽑아주면 땅부자만 돈벌게 해주는 제주도개발법과 같은 강원도개발법을 만들려 할 것』이라며 견제세력으로서의 야당육성을 거듭 호소.
한편 대전에서의 대규모 합동연설회는 선거법위반을 피하기 위해 동갑지구당 주최로 형식만 바꾼채 실질적으로는 5개 지구당에서 인원동원에 나서는등 총력전.
○국민당
14일 서천(위원장 이상익) 논산(김범명) 대천­보령(박창규) 예산(박병선) 서산­태안(박성호) 당진(송영진) 등 충남지역과 진주(이원근) 진양(박영식) 등 경남지역 정당연설회를 통해 국민당 지지를 호소했다.
정주영 대표는 김종필 민자당 최고위원의 거점인 충남지역 연설회에서 『어제 이 나라의 오랜 정객이 「충청도를 중심으로 중부권이 단결해야 한다」고 그럴듯하게 얘기하더라』고 김최고위원을 겨냥한뒤 『지역감정을 없애자는 것인지 지역감정으로 똘똘 뭉치자는 것인지 알수 없다』고 비난.
정대표는 『우리당도 중부권의 역할이 크다고 믿고 있으나 여당과는 달리 진정으로 한마음으로 뭉치자는 것』이라며 『지역감정을 들쑤셔 국민을 이간질하는 정부·여당아래 지역감정극복을 기대하는 것은 백년하청』이라고 피력.
정대표는 이어 『청와대는 일국의 대통령이 사는 곳이니 잘은 지어야 하겠지만 그대도 분수가 있어야 한다』며 『평당 건축비가 무려 1천5백만원 가까이 들었다』고 맹공.
○신정당
박찬종 대표는 13일 오후 경기 광명시(위원장 김은배) 정당연설회에 참석,정치권 개혁을 위해서는 젊고 유능한 야당인사가 당선돼야 한다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
박대표는 『이번 14대 총선마저도 지역성에 매몰되고 금권·권력의 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우리 정치는 회복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게 될 것』이라며 민자·민주·국민당을 싸잡아 비난한 뒤 『우리 사회가 건강한 모습을 찾기 위해선 정치권 전체가 개혁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당의 일관된 주장』이라고 새정치의 주역임을 주창.
○민중당
13일 오후 마산역광장에서 열린 민중당 마산 회원(위원장 임수태) 정당연설회에는 풍물패가 나와 분위기를 돋우고 3천여 노동자등 유권자들이 참석.
이날 백기완 상임고문은 『노태우 대통령은 수서사건등으로 네번의 물러날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고 주장,『여러분들이 임후보를 뽑아야 6공청산 특별법·재벌청산 특별법 등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
백고문은 또 『국민당 정주영씨가 아파트 가격을 반값으로 내린다는 것은 거짓말』이라는등 국민당과 민주당을 싸잡아 공격.
백고문은 이어 『오늘의 경제위기와 정치불신에 대한 책임은 우리정치를 특권재벌 중심으로 이끌어온 보수정치권에 있다』고 진단하고 『정치개혁과 서민정치구현을 위해서는 보수정치권을 근본적으로 갈아치워야 한다』고 개혁을 역설.
이날 연설회는 당초개최 예상 시간보다 40분이 늦은 오후 6시40분쯤에야 시작돼 일부 청중들이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는데 백고문이 노익장을 과시하며 1시간여동안 열변을 토하자 박수로 환호.<기동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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