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목] SK 지주사 전환 효과 이미 반영? 이제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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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지주회사 전환 방침을 밝힌 SK는 12일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9만6600원)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으나 결국 1500원(1.61%) 내린 9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장 후반 그간 급등에 따른 경계 매물이 나오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지난해 말 7만3000원에 머물던 SK의 주가는 올 들어서만 25% 올랐다.

지배구조가 투명해지고 절대 가치가 상승한다는 면에서 SK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은 호재다. 그러나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라 추가로 더 오를 수 있을 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미래에셋증권은 "배당.로열티 등에서 창출되는 '지주회사 SK'의 현금 흐름이 30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국내 지주회사 중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 증권사 황상연 연구원은 SK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종전보다 20% 높인 12만 원을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전체 주주가치의 변화 중 지주사 전환 효과는 7729억 원(주당 5945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증권사 이을수 연구원은 "SK인천정유의 가치를 장부가가 아닌 실제 평가금액을 기준으로 반영하면 목표주가를 더 높여야 한다"며 11만 원으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그러나 "현 주가는 지주회사 전환에 대한 기대를 충분히 반영한 수준"이라며 투자의견 '보유', 목표주가 9만 원을 제시했다. 김재중 연구원은 "SK가 자기주식을 대량으로 매입하던 지난해 12월부터 SK가 지주회사로 전환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며 "더 이상 지주사 전환으로 인한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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