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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CoverStory] 커피+α 꼼꼼 가이드 청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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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과 유행의 중심지 청담동은 요즘 '커피 골목'으로 거듭나고 있다. 골목마다 직접 구운 케이크와 신선한 샌드위치를 즐길 수 있는 카페들이 옹기종기 자리잡았다. 갤러리아백화점 맞은편 골목과 논현동 도산공원 인근에는 야외 카페도 상당수다. 이곳에는 화려한 인테리어와 수십 가지 메뉴를 갖춘 '기업형 카페'가 많다. 전체적으로 커피 맛보다 케이크와 와플 등 부대 메뉴에 더 신경을 썼다. 가격도 비싸다. '손이 떨린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커피 한 잔 값(5000~1만원)이 한 끼 밥 값을 가뿐히 뛰어넘고, 케이크 한 조각에 1만원이 넘는 곳도 많다. 패션 피플이나 연예인, 20~30대 여성들이 이 동네의 주 고객. 그만큼 카페의 메뉴와 인테리어도 유행에 민감하다.

글=홍주연 기자 <jdream@joongang.co.kr>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세씨셀라 신선한 향 당근 케이크 … 한 끼 거뜬 치즈와플

요즘 청담동 패션피플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는 곳. 매장에 들어서면 구수한 케이크 굽는 냄새가 그득하다. 케이크 종류는 서너 개로 많지 않지만 집에서 만든 것처럼 맛이 좋다. 신선한 당근향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당근 케이크는 이 집의 인기 메뉴. 부드러운 빵 사이에 풍성한 크림을 층층이 넣어 씹는 듯 삼키는 듯 목구멍으로 술술 넘어간다. 고소하고 짭짤한 치즈와플은 식사 대용으로 인기다. 커피는 신선한 캘리포니아 원두를 매주 직수입해 만든다. 카푸치노는 우유에 버무려진 커피 향이 은은하고 혀 끝에 감기는 느낌은 부드러우면서 진하다. 블렌드 커피 7000원, 카푸치노 8000원, 당근 케이크 8000원(1조각), 커피.와플 등을 곁들인 주말 브런치 세트는 1만3000~1만4000원이다. 오전 11시~밤 11시. 주차 가능. 02-3448-7100.

빈스 앤 베리즈 와플.샐러드 60여 종 … 커피 맛 인상적

3월 청담동 카페 골목에 새로 생긴 집. 커피와 고급 차, 와플과 샐러드 등 60여 종이 넘는 메뉴를 갖추고 있다. '스위트 드림 와플'은 즉석에서 반죽을 치대어 만들기 때문에 쫀득한 질감이 살아있다. 와플 표면은 바삭거리고 씹을수록 바닐라 맛이 향긋하게 배어 나온다. '올 타임 페이버릿 샌드위치'는 파니니 빵 안에 치즈와 햄, 발사믹 소스에 절인 양파가 들어가 새콤달콤하다. 샌드위치 안에 아몬드 조각을 넣어 씹을수록 바삭거리며 고소한 맛이 난다. 커피는 콜롬비아산 원두를 국내에서 로스팅한 뒤 과테말라.에티오피아산 등과 적절한 비율로 섞었다. 부드러운 첫 맛과 입 속 가득 감도는 강한 끝 맛이 인상적이다. '카페 마로치노'는 다크 초콜릿을 잘게 부수어 커피 위에 뿌린 것으로 진한 초콜릿이 커피와 어우러져 쌉쌀한 자극을 준다. 카푸치노 4300원, 카페 마로치노 5300원, 스위트 드림 와플 8000원, 올 타임 페이버릿 샌드위치 7000원 등이다. 평일 오전 8시~밤 12시, 주말 오전 8시~새벽 1시. 주차 가능. 02-541-1040.

카페 테이블 강추! 바나나 케이크 & 홍차 아이스크림

디자이너 강희숙씨가 운영하는 '테이블 2025' 건물 1층에 자리잡았다. 케이크 한 조각이 1만~1만2000원으로 다른 곳보다 비싸다. 대신 양이 많은 편. 아이스크림과 과일, 대형 케이크로 접시를 장식해 한 조각을 시키면 둘이 충분히 먹을 수 있다. 캐러멜 바나나 케이크가 대표 메뉴. 케이크 위에 장식된 바나나와 크림을 베어물면 달콤한 크림과 고소한 캐러멜 시럽이 부드러운 바나나와 조화를 이룬다. 쌉쌀하면서 달콤한 홍차 아이스크림이 함께 나와 시원하게 입가심하기 좋다. 녹차 아이스크림과 타르트.치즈.과일이 어우러진 '녹차 타르트 케이크', 블루베리와 라즈베리가 곁들여진'블루베리 치즈 케이크'도 인기다. 샐러드(1만2000~2만원), 샌드위치(1만4000~1만5000원)로 식사를 대신할 수도 있다. 낮 12시~밤 12시. 주차 가능. 02-518-9960.

그레잇 숲에 온 듯 … 햇살 한 모금, 연꽃잎차 한 모금

카페 안에 나무와 꽃이 우거진 정원을 꾸며 놓았다. 자리에 앉으면 유리 천장에서 쏟아지는 햇살이 따사롭다. 쌀쌀한 날에도 야외 카페처럼 기분내기 좋다. 매장 한쪽 베이커리에서는 수십여 종의 빵과 쿠키를 판매한다. 연꽃잎을 우려낸 차를 기본으로 내놓으며 모든 음료는 유기농 재료로 만든다. 매일 메뉴를 바꿔 제공하는 뷔페식 세트는 브런치를 즐기려는 고객에게 인기가 높다. 브런치 세트를 시키면 스테이크나 생선 중 한 가지와 샐러드 뷔페를 즐길 수 있다. 브런치 세트는 평일 2만7000원, 주말 2만9000원. 스테이크 대신 파스타를 고르면 가격이 2만3000~2만5000원으로 내려간다. 모든 메뉴는 테이크아웃이 가능하다. 오전 10시30분~새벽 2시. 주차 가능. 02-3448-4556.

메종드카페

롯데백화점 명품관 에비뉴엘 지하에 있다. '유러피안 하이티(8800원.사진(左))'는 유럽에서 차와 함께 즐겨먹는 디저트 메뉴다. 고풍스러운 3단 접시에 과일.쿠키.카나페 등 핑거 푸드(손으로 집어먹는 간단한 음식)가 나온다. '발사믹 소스 치킨 샌드위치(8600원)'는 새콤한 발사믹 소스에 버무린 닭가슴살이 신선한 야채 맛과 조화를 이뤄 입맛을 돋운다. 아라비카산 원두로 만든 커피는 맛과 향이 좋다. 뒷맛이 쌉쌀하고 입과 코에 은은한 잔향이 오래 남는다. 카페라테 6500원, 아메리카노 6000원. 차가운 아이스크림에 뜨거운 에스프레소 샷을 부어 먹는 '메종 아이스크림(8800원)'도 인기 메뉴다. 오전 10시30분~오후 7시30분. 02-2118-6033.

올리보

JW메리어트 호텔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식사 외에 커피와 디저트만 별도로 주문하는 손님이 많다. 대표 메뉴는 쨈 통에 담아 나오는 티라미수(1만1000원.사진(中)). 각각의 티라미수를 개별 용기에 담아 하룻밤 숙성시킨 뒤 손님들에게 내놓는다. 빵보다 크림이 많이 들어가 단맛이 덜하고 부드럽다. 양이 많아 둘이 먹어도 충분하다. 커피는 이탈리아의 커피 브랜드 '일리'와 '트리니다드' 제품을 함께 사용한다. 진한 맛의 에스프레소는 '일리'로, 순한 맛의 일반 커피는 '트리니다드'로 만든다. 카푸치노와 아메리카노 각각 1만1000원. 세금과 봉사료가 별도다. 점심은 낮 12시~오후 2시30분, 저녁은 오후 6~10시. 02-6282-6764.

코너스톤

파크 하얏트의 양식당 코너스톤에서는 주말마다 디저트와 커피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디저트 테이블(사진(右))'을 연다. 케이크.초콜릿.타르트 등 디저트와 아이스크림.과일 등 달콤한 음식을 무제한 즐길 수 있다. 가격은 1인당 2만1000원이다. 음료는 차와 커피, 생과일 주스 중 고를 수 있다. 샴페인'모엣&샹동'을 한잔 곁들이면 1인당 가격이 3만8000원으로 올라간다. 봉사료는 없고 세금(음식값의 10%)이 추가된다. 매주 토.일 오후 3시~5시30분. 02-2016-1220.

홍주연 기자

일러스트레이션= 차준홍 기자 jame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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