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과학 연구 새 지평 연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첨단장비를 갖춘 국내 최초의 종합해양조사선인 온누리호가 건조지인 노르웨이 베르겐 항에서 처녀항해에 나선지 50일만인 6일 마산항에 입항함으로써 본격적인 해양조사활동에 나서게 됐다.
한국해양연구소(소장 박병권)가 발주, 지난 90년9월부터 올 1월까지 17개월에 걸쳐 노르웨이 M&K(므엘렘-칼손)조선소에서 건조된 온누리호는 총 1백50억원이 투입된 1천4백t급 다목적 해양조사선으로 해양과학연구분야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온누리호는 ▲길이 63.4m ▲폭 12m ▲총t수 1천4백22t ▲순항속도 13.5노트 ▲승선인원 41명으로 해양물리·생물·지질·환경 등 광범위한 연구 조사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건조됐으며 첨단장비의 탑재로 정확성과 신뢰성 높은 자료수집 및 분석연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박 소장은 『미국·일본·프랑스·영국 등 해양선진국들이 보유하고 있는 3천t급 이상의 대형 조사선에는 미치지 못하나 성능이 우수하고 내빙구조로 돼있어 지구상의 모든 해역이 조사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앞으로 태평양 광물자원탐사, 심해저 정밀탐사, 석유자원 탐사 등에 활용될 것이며 국제 공동연구에도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누리호에는 정확한 배의 위치 정보를 알려주는 통합항법장치·항해 제어시스팀 등 항해 장비와 다중빔 정밀음향측심기·해저 지층탐사기·정밀음향측심기·해저 생물량 음향 측심기·중력계·퇴적물 채취기·다중채널 탄성파 탐사 장비·해류관측기·음파유속계 등의 조사관측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들 장비를 이용해 수심 5천m이상 되는 심해저의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고해양 환경 분석, 한국 연근해의 어류 생물 분포, 대륙붕 석유 탐사 등에도 활용하게 된다. <신종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