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부족한 국교교실/2부제수업 되레 늘어… 4년새 35%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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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학교시설의 부족·낙후가 너무 심하다. 그 때문에 각급학교가 전인교육·특기교육·실험실습교육은 엄두도 못낸채 주입식 일제수업으로만 일관해 수많은 문제를 낳고 있으나 현재로선 빠른 시일내 개선될 전망이 흐리다. 교육전문가들은 정부의 획기적인 투자확대 결단없이는 이같은 부실교육이 계속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시설부족의 대표적인 사례인 국민학교 2부제 수업의 경우 90년 현재 86년보다 35%나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관계기사 11면>
4일 한국교총이 내놓은 「학교시설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정부가 당초 85년까지 국교3학년이상의 2부제수업을 완전해소키로 계획했으나 90년 현재 전국 국교의 2부제 수업학급수는 감축은 커녕 86년 5천9백1개보다 오히려 35% 늘어난 7천9백69개로 드러나 학교신설등 교육시설에 대한 투자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엔 다소 줄어 7천7개학급으로 파악됐으나 완전해소까지는 앞으로도 몇해가 걸릴지 막연한 형편이다.
90년 현재 지역별 2부제학급수는 경기가 2백51개학교 1천8백31개 학급으로 가장 많고 서울 2백21개학교 1천6백61개,부산 1백52개학교 1천1백91개 학급순이었다.
또 인구의 도시집중화로 대도시지역의 학교는 콩나물교실을 면치못하고 있는 반면 읍·면 등 농촌지역은 학생수가 모자라 학교시설이 남아도는등 도·농간 교육시설의 불균형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 따르면 시·도청소재지등 대도시 국민학교는 학급당 학생수가 평균 48.3명인데 비해 읍·면지역은 각각 37.5,27.5명이었다.<정재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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