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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회 여성 담당 이사 영화배우 윤양하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여자 유도 선수의 저변 확대와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영화배우 윤양하 (52)씨가 2일 대한 유도회 임시 대의원 총회에서 여성 담당 이사로 선임됐다.
윤 이사는 『현재 2백여명에 불과한 여자 유도 인구를 늘려 세계 무대에서 남자 선수 못지 않은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윤 이사는 『한국 여자 유도의 수준이 세계 정상급』이라고 진단하면서 『중국·일본·프랑스·쿠바 등과의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 강화가 급선무』라고 지적한다.
지난해 12월 제9회 후쿠오카 국제 여자 대회 한국팀 단장을 맡아 눈길을 끌었던 윤 이사는 89년부터 이제까지 서울시 유도회 부회장으로도 활약 중이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윤 이사는 고교 때부터 도복을 입어 37년 동안 유도와 인연을 맺고 있는데 현재 공인 6단.
전북 순창고 2년 때 유도에 입문한 뒤 1년만에 초단이 됐고 체육과학대학의 전신인 유도대학을 졸업했다.
윤 이사는 이후 국내 각종 유도 대회에서 입상하며 승승장구했으나 64년 동경 올림픽 파견 국가 대표 선발전 미들급 최종 결승전에서 재일 동포 김의태에게 패해 국가 대표 일보직전에서 울분을 삼킨 경력을 간직하고 있다. (김의태는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지금도 틈만 나면 여의도 유도 회관에 나가 매트를 뒹구는 윤 이사는 지난 67년 김수용 감독의 『빙점』에 출연함으로써 영화배우의 길로 들어섰는데 85년부터 6년간 영화 배우 협회 회장직을 맡기도 했다.
이화여대 체육과 출신인 부인 서성미 (47)씨 사이의 세웅 (경성고 3)·태웅 (경성고 2) 형제가 모두 아이스하키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스포츠 집안이다. <김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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