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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싸움에 새우만 살쪄서야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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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고래싸움에 새우가 살쪄서야…."

권영수(사진) LG필립스LCD 사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 간의 경쟁으로 대만 기업들이 어부지리를 취하는 상황을 우려했다.

그는 취임 100일을 맞은 10일 기자 간담회에서 "서로 너무 의식하다 보니 삼성이나 LG 모두 대만에서 부품을 조달하는 구조가 돼버렸다"며 "이상완 삼성전자 LCD총괄 사장을 만나면 이런 건 지양하자고 이야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실적 부진에 대해 그는 "원가 절감과 기존 라인의 생산성 향상을 통해 2분기부터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수 있다"고 낙관했다. 이날 나온 1분기 실적을 보면 영업손실 규모가 2000억원으로 증시 예상보다는 적었다. 권 사장은 "5.5세대.8세대 라인 투자 여부는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트북용 패널을 주로 생산하는 5.5세대 라인과 대형 TV용 8세대 라인에 대한 투자를 동시에 진행하기 어려운 만큼 시장 상황을 감안해 우선순위를 정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또 "2010년에 진정한 세계 1위를 달성하는 전략을 세우겠다"고 덧붙였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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