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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 '오류의 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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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울릉도는 일본 땅' '한국은 19세기까지 중국의 일부였다.'이 같은 엉터리 한국 정보가 해외 사이트에 버젓이 실려 있다.

국정홍보처는 지난달 1백69명의 국내외 네티즌이 참가한 '제5회 인터넷 한국 오류 사냥대회'에서 한국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1천8백50건이나 발견됐다고 10일 밝혔다.

홍보처에 따르면 세계의 국가를 MP3 파일로 소개하는 사이트인 'nationalanthems.com'은 애국가를 북한의 국가로, 다른 외국 국가를 대한민국의 국가로 엉뚱하게 바꿔놓았다.

세계지도 사이트인 'djuga.net'는 독도는 물론 울릉도를 일본 영토에 포함시켰다가 홍보처의 요구로 최근 뒤늦게 시정했다.

특히 한국 역사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오류가 많았다.

영국의 세계 역사정보 사이트인 'spartacus.schoolnet.co.uk'는 "한국은 1637년 중국의 일부로 병합됐으며 1895년까지 독립하지 못했다"며 우리나라를 중국의 속국으로 표현했다.

국제 아동구호기구 사이트인 'sos-childrensvillage.org'는 고조선에 대한 소개 없이 "중국의 기자(箕子)가 한반도에 국가를 처음 세웠다"고 설명, 한국의 역사가 중국에서 비롯된 것처럼 왜곡했다.

영국 태권도협회 사이트인 'tagb.biz'는 조선왕조를 이씨 왕조(Yi Dynasty)로 표기했다.

또 축구순위 사이트인 'footballranking.com'은 LG그룹을 미국의 기업으로 소개했으며 관광 사이트인 'Tourasia.com'은 아직도 한국 대통령을 김대중 대통령으로, 총리를 이한동 총리로 소개했다.

이밖에 미국 의사의 개인 홈페이지인 'colosimo.com'은 한국을 뇌염.간염의 위험지역으로 분류했다.

특히 이번에 찾아낸 오류 가운데 70%인 1천3백여건은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한 사례로 집계됐다. 심지어 유엔 산하 기술협력기구 사이트인 'intracen.org'도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 정부 차원의 홍보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보처는 이번에 찾아낸 오류를 시정해 달라고 요청하는 e-메일을 각 사이트 관리자들에게 보냈으며, 한국오류잡기사이트(http://correct.korea.net)를 새로 개편해 네티즌들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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