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탤런트들 연극무대 나들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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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인기탤런트들이 대거 연극무대로 진출하고 있다.
MBC-TV 주말연속극 『사랑이 뭐길래』에서 독신주의를 부르짖는 왈가닥 처녀로 등장하고 있는 신애라가 4월4일 실험극장의 히트작 재 공연 『신의 아그네스』로 연극무대에 데뷔한다. 중앙대연극과를 졸업한 신애라는 재학 중 워크숍공연 등을 통해 무대연기를 익혔지만 기성연극에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험극장의 소극장 이전을 앞두고 운니동 시대를 마감하는 마지막 작품으로 최고의 히트작인『신의 아그네스』를 재 공연하기로 결정했으며, 80년대 히트당시 윤석화가 맡았던 타이틀 롤 아그네스 역을 물색하던 중 참신한 이미지의 신애라를 캐스팅 했다.
역시 MBC-TV의 주말연속극 『행복한 여자』이후 『한지붕 세가족』등에 출연하는 신윤정은 현대극장의 뮤지컬 『신데렐라』에서 신데렐라로 등장, 연극배우출신 탤런트 윤문식, 코미디언 배연정 등과 공연한다.
순박한 시골 며느리역 등을 잘 소화해내고 있는 중앙대 연극영화과 출신인 이경아는 이 대학 연극영화과출신 젊은 연기자들이 모여 만든 극단 종각의 세 번째 공연『우묵 배미의 사랑』에서 여주인공역을 맡았다.
새로 출발하는 극단 혜화가 창단 공연으로 선보이는 록뮤지컬 『돈키호테』에는 미스코리아출신 탤런트 염정아가 여주인공으로 출연, 연기력을 선보인다.
TV탤런트들의 연극 출연은 관객이 늘어나고 연기력도 높아지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인기탤런트의 얼굴을 빌려 작품성이 떨어지는 공연을 파는 장삿속도 지적된다.
연극평론가인 한상철교수(한림대)는 『연극배우출신 탤런트가 다시 연극무대에 설 경우예전의 연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왕왕 있어 실망스럽다. 그들의 연기력이 문제가 아니라 연기에 임하는 안이한 자세와 흥행만을 겨냥한 작품제작태도 등이 문제』라며 『종합적인 작품성으로 판단하는 관객이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한다. <오병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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