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가스폭발 “후유증”심각/아파트 난방끊겨 주민 추위에 떨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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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공장 보일러도 효율 떨어져 불량품 급증
【광주=이해석기자】 해양도시가스 제1공장 폭발사고로 가스압력이 낮아져 광주시내 일부아파트·가정에 난방용가스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주민들이 추위에 떨며 밤잠을 설치는 등 이틀째 큰불편을 겪고 있다.
또 일부 도시가스사용 기업체들은 보일러등 기계의 효율이 떨어져 불량품이 발생하는 등 사고의 여파가 산업계에까지 미치고 있다.
광주시 지산 2동 삼성아파트 3백10가구는 24일 오후 3시쯤부터 난방용 도시가스 압력이 크게 낮아져 보일러가 작동되지않아 1천2백여명의 주민들이 밤사이 추위로 고생하는가 하면 온수를 사용하지 못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측에 따르면 중앙난방용 보일러에 공급되는 가스 압력이 평상시 입방㎝당 4㎏에서 2.8㎏으로 떨어져 보일러가 점화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전기히터·전기장판을 긴급구입하는 소동을 빚었고 해양도시가스측에 몰려가 항의하는 사태를 벌였다.
또 동운동등 일부지역에서도 가스사용이 많은 저녁시간에는 보일러점화가 제대로 되지 않아 밤늦은 시간에 겨우 난방하는 등 해양도시가스 폭발사고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 중앙난방식 아파트단지에서는 도시가스공급이 원활하지 않자 예비용으로 설치한 경유보일러를 사용하기도 했다.
또 광주시 내방동 아시아자동차 광주공장은 23일 가스폭발사고이후 자동차 도색 건조용 보일러 기능이 크게 낮아져 불량품 발생률이 증가하는 등 생산성이 떨어졌다.
회사측에 따르면 도색 건조용 보일러가 도시가스공급압력미달로 효율이 50∼60%수준으로 낮아져 차량의 페인트를 충분히 건조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보일러는 입방 ㎝당 0.5㎏이상의 압력으로 도시가스가 공급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0.3㎏수준밖에 되지않아 시간당 10t용량의 보일러가 5∼6t정도의 물을 수증기로 건조실에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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