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우, 모비스 챔프전행 '액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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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플레이오프 같은 단기전에는 항상 '미치는 선수'가 나오게 마련이잖아요. 1차전에서 이병석(13득점.3점슛 4개)이 해줬으니 오늘은 동우가 해주지 않을까요."

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예언이 적중했다. 정규시즌 1위 울산 모비스가 위기에서 불꽃처럼 터진 김동우(24득점.3점슛 6개.사진)의 장거리포에 힘입어 대구 오리온스를 연파하고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한 발짝만 남겼다.

모비스는 9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06~2007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오리온스를 91-74로 꺾었다. 2연승을 거둔 모비스는 남은 세 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챔피언전에 진출한다. 3차전은 11일 대구에서 열린다.

키 2m의 포워드 김동우는 장신임에도 매우 적중률 높은 장거리포를 장착하고 있다. 김동우의 진가는 3쿼터 초반에 드러났다. 44-55로 뒤지던 3쿼터 3분부터 3개의 3점슛을 연속으로 터뜨렸고, 팁인 슛까지 넣었다. 3분 사이에 점수는 55-55로 동점이 됐고, 크리스 윌리엄스의 덩크슛과 이병석의 3점슛까지 가세하면서 모비스는 3쿼터를 71-63으로 리드한 채 끝냈다.

김동우는 승리의 '마침표'까지 찍었다. 4쿼터 1분10초에 김동우의 3점슛으로 모비스가 79-64로 달아나면서 승부가 결정됐다.

모비스는 리딩 가드 양동근(24득점.7어시스트)을 중심으로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조직력을 보여줬다. 윌리엄스는 역대 플레이오프 세 번째 트리플 더블(17득점.13리바운드.11어시스트)을 기록했다. 오리온스는 발목이 좋지 않은 김승현이 양동근과의 맞대결에서 밀려 2쿼터 초반 코트로 물러나면서 힘을 잃었다.

울산=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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