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예언이 적중했다. 정규시즌 1위 울산 모비스가 위기에서 불꽃처럼 터진 김동우(24득점.3점슛 6개.사진)의 장거리포에 힘입어 대구 오리온스를 연파하고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한 발짝만 남겼다.
모비스는 9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06~2007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오리온스를 91-74로 꺾었다. 2연승을 거둔 모비스는 남은 세 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챔피언전에 진출한다. 3차전은 11일 대구에서 열린다.
키 2m의 포워드 김동우는 장신임에도 매우 적중률 높은 장거리포를 장착하고 있다. 김동우의 진가는 3쿼터 초반에 드러났다. 44-55로 뒤지던 3쿼터 3분부터 3개의 3점슛을 연속으로 터뜨렸고, 팁인 슛까지 넣었다. 3분 사이에 점수는 55-55로 동점이 됐고, 크리스 윌리엄스의 덩크슛과 이병석의 3점슛까지 가세하면서 모비스는 3쿼터를 71-63으로 리드한 채 끝냈다.
김동우는 승리의 '마침표'까지 찍었다. 4쿼터 1분10초에 김동우의 3점슛으로 모비스가 79-64로 달아나면서 승부가 결정됐다.
모비스는 리딩 가드 양동근(24득점.7어시스트)을 중심으로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조직력을 보여줬다. 윌리엄스는 역대 플레이오프 세 번째 트리플 더블(17득점.13리바운드.11어시스트)을 기록했다. 오리온스는 발목이 좋지 않은 김승현이 양동근과의 맞대결에서 밀려 2쿼터 초반 코트로 물러나면서 힘을 잃었다.
울산=정영재 기자